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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쌤 Jun 11. 2024

가을 거리에서

은행나무 거리마다 대 빗자루로 노란 은행잎들을 쓸어 담느라 분주하다.

가지 끝에 달린 가을마저 무심히 털어낸다.

아깝고 야속하다.

커다란 봉지에 담긴 은행잎처럼 저렇게 가을을 담아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마다의 고운 빛깔을 풀어놓은 산과 들

길가의 가냘픈 풀들마저

더 가까이, 더 오래 머물러 달라는 듯

내 발걸음을 멈춘다.

올 한 해 쉼 없이 달려온 나에게 주는 선물 같다.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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