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에 고인 습기를 바싹 말리고 싶은 날, 찰스 코트니커런<그림자>
안녕하세요 ^^ 별쌤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브런치스토리를 올리는 것 같아요. 그동안 좀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ㅎㅎ
오늘은 미국 인상주의 화가 찰스 코트니 커런의 작품을 들고 왔습니다!
햇살이 너무 좋은 날, 팔을 걷어 올린 여인이 빨랫줄에 침대시트 같은 얇은 천을 널고 있습니다. 빨래집게로 천을 고정해 놓은 모습이 어린 시절 2층 양옥집 옥상에 빨래를 널던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이 뚝뚝 떨어지던 빨래도 시원한 바람과 반나절의 햇볕이면 다 말라 해질 무렵 옥상에 올라가면 빨랫줄에서 펄럭거리던 옷이며 수건이며.... 생각이 납니다.
빨래를 걷으면 나던 바람냄새, 햇볕냄새... 요즘은 맡을 수가 없지요?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7월 10일까지는 매일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네요. 주말 동안 내린 비에 벌써 몸과 마음엔 습기가 가득 고인 것 같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장마철에는 빨래가 제일 걱정거리였지요. 날씨는 습하고 빨랫감은 계속 나오는데 햇볕 좋은 날 빨래 좀 바싹 말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요즘은 건조기가 있어 빨래 걱정은 없지만 찰스 코트니 커런의 그림 속 장면처럼 저렇게 햇볕 좋은 날 옥상에 널어서 말리는 것만큼 개운하진 않지요.
빨래는 건조기가 말려준다지만, 본격화된 장마에 벌써부터 몸도 마음도 습기로 축 처지는 것 같은데...
저만 그런가요?
우리의 몸과 마음에 고이는 이 습기들도 찰스 코트니 커런의 <그림자> 속 장면처럼 밝은 햇살에 바싹 좀 말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햇볕냄새, 바람냄새가 새삼 그리운 날입니다.
<작가소개>
찰스 코트니 커란(Charles Courtney Curran) 미국, 1861-1942
유럽의 인상주의 작가들은 많이 알고 계시지만, 미국 인상주의 화가는 조금 생소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찰스 커트니 커란은 19세기 중후반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미국의 인상주의 화가입니다.
미국 미술학교에서 공부를 하다 1888년 파리로 유학을 떠나 2년간 아카데미쥘리앙에서 공부하며 인상주의, 상징주의, 자연주의 등의 기법을 익히고 실험하며 미국으로 돌아가 르누아르처럼 여인들을 모델로 야외에서 다양한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주로 화폭에 담았습니다. 평생 동안 아름다운 꽃과 여인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