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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룡 Sep 22. 2023

선택


      선택 



                      이성룡


아침 일찍 여명과 함께

태양을 꺼내 안고 오늘을 시작한다.


그렇게 오늘이 내일이 되고

찬란한 하늘 새털 구름너머 

희망으로 떠오른다.


나는 오늘 내일의 희망을 

욕심대로 품어 볼 수는 있으나

내 뜻대로 이루어지진 않는다. 


늦은 오후 노을과 함께

태양을 구겨 넣고 오늘을 마감한다.


그렇게 오늘이 어제가 되고

허름한 주점 한 켠 창고에 

추억으로 멀어진다.


나는 오늘 어제의 추억을 

이리저리 곱씹어 볼 수는 있으나

내 멋대로 각색할 수는 없다.


어제는 이미 흘러간 강물이고

내일은 당연치 않은 선물이다. 


그렇게 주어진 오늘, 

바로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일은

희망과 환상, 추억과 망각 사이에서

매 순간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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