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룡
나른한 어느 봄날
아른거리는 아지랑이처럼
꽃밭에서 너울대는 나비와
내가 어물쩍 들랑거리다 보니
어느새 선유도의 하늘에
아련한 노을이 가득하다.
아직 뜨거운 어느 가을날
깊게 고개 숙인 벼이삭처럼
눈물도 웃음도 추억에 묻어두고
여전히 채우고 싶은 마음 열어
여물어가는 씨앗하나 내려놓으니
사그라지는 노을이 아름답다.
전기에너지 제어분야를 연구하는 공학도입니다. 기후위기에 처한 우리의 미래를 생각합니다. 인간 스스로 존엄성을 회복하여,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