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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민경 Feb 01. 2020

<내가 아는 모든 계절은 당신이 알려주었다>

더더욱 내 일상을 사랑하게 만들 책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그 계절에만 맡을 수 있는 공기를 들이쉴 때 불현듯 과거의 기억이 소환되어 뭉클한 감정을 느끼는 것. 이를테면 가을밤의 비 냄새는 유학시절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떠오르게 하고, 눅진하고 뜨거운 여름 냄새는 소중한 사람과의 편의점 맥주를 떠오르게 하는 것 말이다.


좋은 책을 읽으면 딱 이런 느낌이다. 내가 여태까지 겪었던 일을 의미 있게 하고, 따뜻한 추억으로 만들어주는 그런 힘이 있다. 마음속에 내가 숨겨놓은 소중한 장소에 다시 데려다주고, 또 위로해준다. 이곳저곳을 여행한 느낌이다. 누군가는 “mundane”, “bland”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의 예측 가능하고 무던한 일상이 이 책 덕분에 더 더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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