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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팀장의 책임감

실적, 구성원, 윗선 보고... 누구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담

by ONWARD

팀장이 짊어지는 ‘보이지 않는 짐’

팀장이 되고 나면 업무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단순히 내 성과만 내면 되었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팀 전체의 성과를 책임져야 합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도 “내 일”이 아니라 “우리 팀의 목표”가 됩니다. 성과 수치와 진행률, 각 팀원의 상태, 오늘 상사에게 보고해야 할 내용까지. 하루의 시작이 곧 무게감으로 이어집니다. 이 책임감은 쉽게 내려놓을 수도, 누군가 대신 짊어질 수도 없는 짐입니다.


왜 이 책임감은 외부에서 이해받기 어려운가

경영진은 팀장을 성과의 전달자, 책임자로 봅니다.

· 이번 달 매출은 얼마나 올렸는가?
·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되는가?
· 인력 배치는 효율적인가?

이 질문들 앞에서 팀장은 늘 “답을 갖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 됩니다. 상사가 묻기 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곧바로 신뢰가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팀장이 혼자 긴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팀원들은 또 다른 차원의 기대를 가집니다.

· 어려움이 있을 때 도와줄 수 있는가?
· 내가 이 업무까지 하고 있다는 걸 팀장이 알고 있는가?
· 팀장이 나를 신뢰하고 존중하는가?

성과만 챙기다 보면 팀원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관계만 챙기다 보면 성과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팀장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이 균형을 잡으려다 보면 책임감은 배가됩니다.


보고라는 이름의 무형 노동

팀장이 외로운 이유 중 하나는 ‘보고’라는 과정 때문입니다. 보고는 단순히 현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사가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일입니다. 수치는 빠짐없이 담아야 하고 문제는 솔직히 드러내되 해결책도 함께 제시해야 하며, 긍정적 전망까지 제시해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혼자 준비하면서 팀장은 “누구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담을 느낍니다.


책임감을 감당하는 방법

그렇다면 이 무게를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요?

① 성과를 ‘개인의 몫’에서 ‘팀의 결과’로 전환하기
→ 성과는 혼자가 아닌 팀 전체가 함께 소유해야 합니다.

② 팀원의 성장을 ‘책임’이 아닌 ‘투자’로 바라보기
→ 당장은 시간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팀장의 짐을 줄여줍니다.

③ 보고는 수치가 아닌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하기
→ "문제 > 원인 > 대책 > 효과"의 흐름을 잡으면 상사의 신뢰를 얻고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④ 책임의 경계 구분하기
→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지 말고, 조직 차원의 문제와 개인 차원의 문제를 구분해야 합니다.


팀장의 책임감은 누구에게도 완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성과와 사람, 보고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무게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책임을 혼자 짊어지는 관리자가 될 수도, 책임을 성장의 자산으로 바꾸는 리더가 될 수도 있습니다. 팀장의 책임감은 피할 수 없는 짐이지만 그 무게 속에서 진짜 리더십이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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