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백답 리스트 답변 6

나는 어떻게 내면의 그림자를 마주했는가?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일종의 고백'을 무한 반복으로 들으면서

백문백답 리스트에 대답을 한다.

가을 밤에 참 잘 어울리는 곡이다.


61. 나는 어떤 질문 앞에서 머뭇거리는가?


내 삶의 의미는?

이 질문을 마음에 품고 산다.

나는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내 삶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잘 살고 싶다.

지나가고 나서 돌아보는 발자국이 삐뚤삐뚤해도

걸어가고 있었으니

오늘도 한 걸음 앞으로 간다.



62. 내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우주정복

올해 우리반 아이들의 급훈이다.

옆반정복이라고 하길래,

이왕이면 스케일이 크게 놀자고 했다.

좋은 것들로 우주를 가득 채워보자고.



63.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걸음은?


봉사 그리고 기도

마음 속의 모든 것들을 다 쓸어버리고

비어있음



64. 나를 가장 에너지 넘치게 하는 활동은?


좋아하는 이들과 하는 대화

멋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스트레스 지수는 제로에 수렴한다.

그걸로 된거지 뭐.



65. 내가 지닌 독창성의 원천은?

호기심

삶에 대한

세상에 대한

모든 것들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그 수많은 것들의 조합



66. 나에게 영감을 주는 책 한 권은?

너무 금세 바뀌는데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최근의 나에게 영감을 주는 책은

'복수와 용서' 라는 책이다.

복수라는 감정을 밀리미터 단위로 해체하여 보여준다.

난 그런 자세한 설명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마음을 잡아 끄는 매력이 있다.

알고 있지만,

말로 옮길 수 없는 것들을

글로 써놓은 것이라

자주 읽어보고 있다.

아, 그렇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는 책들이 세상에 넘치도록 많으니 행복하다.



67. 나를 움직이게 하는 문장 하나는?

글쎄. 예전 같으면


'불광불급'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요즘은 과도하게 노력하지 않는다.


삶의 여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이걸 어떤 문장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저 비어 있음. 그런걸까?


불타오르던 시절은 지나가고,
나는 여백으로 나아간다.



68. 내가 두려움 없이 하고 싶은 일은?


이제는 어떤 일을 해도 두려움 없이 할 수 있다.

500살 정도 살면 그렇게 된다.


그러니 나는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외유내강강강강"이다.


나는 힘에 굴복하지 않는다.

험지에 몰리면

더욱더 힘이 나는 캐릭터이다.

그래서 살면서

모두가 손사래치는

이득도 안되는

그렇지만 큰 일들을 도모했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정의를 위해서 노력했다.

나는 그런 나를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 과거의 경험들이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그러니, 당장 힘든 일이라고 해서 꼭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다.



69. 나의 ‘삶의 철학’을 한 문장으로?


명랑하게 살자. 정도일까?


나의 존재 이유는

세상의 차원을 높이는 것이다.


그건,

나 개인의 내면 차원을 상승하면

당연히 따라오는 상태라고 한다.


난 그걸 믿는다.

이것이 나의 삶의 철학이다.


명랑하게 삶의 차원을 높여가자.



70. 내가 감추고 싶은 내면은 무엇인가?


글쎄.

감추고 싶은 것들은 이미 살면서 직면했고,

경험을 통해 넘어섰다.


30대에는

나는 멋진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서 전국적인 활동들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정말 멋진 분들을 너무나 많이 만났다.

인정도 받았지만,

한편으론 그런 분들을 만나면서 많이 배웠고

그래서 더욱 겸손해졌다.


인정을 받겠다고 마음을 먹기보다는

더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에 파묻히고,

당장의 이득이 되지 않는 일에 매진한 것 같다.


그저 누군가의 성장을 위해서

오래 참고 곁에서 바라봐주고 다 해주고

"배워서 남주자" 그렇게 지냈다.

그리고, 그 덕에 나는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스스로 성장하는 길로 방향을 전환했다.

대나무 마디를 만들 듯 이 과정이 지나면

또 다시 "배워서 남주자" 그렇게 지낼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삶에 매우 만족한다.


내가 가진 결핍들은 그런 방식으로 넘어섰던 것 같다.

그런 경험들을 하게 되어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71. 나는 어떻게 내면의 그림자를 마주하는가?


나는 내면의 그림자인줄도 모르고

그저 삶이 부서져서

슬피 울었다.


나의 삶은 거대한 탑이 무너지는 그 상태로

정지 화면이 되어서

수많은 화산재 같은 가루들이 날리고 있었다.


나는 한동안 그 앞에 서서

멍하니 바라보았다.


왜 그런건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아무것도 모른채

지쳐서.


그리고

그 심연의 어둠을 들여다봤다.

숨이 턱턱 막히는 그 죽을 것만 같은 고통 속에서

나는 나의 어둠을 보고

그것도 나의 한 부분임을 깨달았다.


그러니, 삶이 무너지는 그 순간은

하나의 기적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그림자와 마주할 수 있는 기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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