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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짱 Mar 07. 2024

회사에서 팀장에게 소리치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회사를 그만둬야 겠다고 생각했던 결정적 계기

누구나 다 직장생활에서 흑역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흑역사, 그리고 퇴사를 결정짓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회사를 그만둬야 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때는 21년 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마케팅 부서에 있었고, 늘상 하는 심포지엄 준비를 위해 열심히 문서 작업 및 리스팅 작업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제 팀장은 유독 저 혹은 팀원이 잘 못 하는 일이 있으면 사무실에서 크게 소리를 치곤 했습니다. 평소에는 그렇지 않은데 업무가 엮인 일에서는 항상 주위에 누가 있든지 저를 질책하곤 했었습니다. 제 전임자의 경우 하루에 1~2번 씩은 늘상 사무실에서 크게 혼났었기에 하루라도 혼나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날도 뭐가 마음에 안들었는지(당연히 제가 일을 잘 못해서 그랬겠지만, 나름 억울하기는 합니다) 계속해서 저를 질책하기 시작했고, 주변에는 수많은 선후배들이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왠만하면 저도 대부분의 꾸지람에는 익숙해져 있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할 텐데, 그 날 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러는지, 내가 뭘 더 해야 하는지 숨이 턱 막히며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순간 욱 해서 "죄송합니다!" 하고 소리치고 자리를 박차고 사무실을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리고 회사 화장실 한 켠에 들어가서 엄청 울었던 것 같네요. 너무 속상하고 힘든 마음에,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이 들어 그냥 그 곳을 도망쳐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를 하려고 했는데, 부서 이동으로 잠시 저의 퇴사는 미루어졌습니다. 물론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결국 퇴사를 했지만 말입니다...


그 일 덕분에 저는 무사히(?) 퇴사를 하게 되었고 지금은 이렇게 프리랜서로 더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힘든 일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아직도 당시 상황이 부끄럽긴 하지만 오죽했으면 그랬을 까 하며 스스로 다독여 주기도 합니다. 이제는 상처가 아닌 추억이 된 것 같네요.


어쩌면 저 역시 회사 생활하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지금 같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을 더 도와드리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선가 저보다 더 한 고통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직장인들이 수없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죠.


오랜만에 옛 추억을 가슴 한 켠에서 끄집어 내 보았습니다. 이제는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만큼 어느 정도 치유가 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다들 힘든 일이 있고 너무 견디기 어렵다면, 굳이 몸과 마음이 망가질 정도로 버티지 않아도 되니 그 상황을 벗어나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분명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올 것이며 더 좋은 삶을 마주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


결코 지금 당신을 힘들게 하는 건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It's Not Your Fault를 꼭 가슴 속 깊이 가지고 계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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