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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un 29. 2019

직장인에게 심리학은 필요할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직장인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심리학 이론에 걸려든다!


바로 '인지부조화'다.

인지부조화란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 생각, 가치를 지닐 때 개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 등을 말한다. 회사를 다니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희망. 그러나 오늘도 비루한 몸뚱이를 일으켜 출근을 해야 하는 혹독한(?) 현실 사이에 있다는 걸, 눈 뜨자마자 소스라치게 깨닫는 것이다.


인지부조화 이론을 정립한 레온페스팅거에 따르면 불일치를 겪고 있는 개인은 심리적으로 불편해질 것이며, 이런 불일치를 줄이려 하거나 불일치를 증가시키는 행동을 피한다고 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장인은 자신이 출근해야 하는 이유를 되뇌며 결국 출근하게 된다.


왜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회사 때려치우고 싶단 생각이 들 땐, 그냥 자동차나 명품백을 질러버려. 그럼 다달이 회사 다니는 이유를 찾게 될 거야!"


맞는 말이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던가, 대출을 갚는 것도. 또는 (조금은 드물게) 업무를 통해 자신의 몸값을 올리거나 무언가를 배우겠다는 자아실현 목적으로 출근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지부조화로 인한 불편한 감정을 줄이는 것을 '합리화'라 한다. 출근하기가 죽어도 싫지만, 이유를 찾아내고 그 이유 안에 내가 출근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아내는 것. 직장인에게 있어선 아주 합리적인 방법이다.


인지부조화를 줄이는 방법으론 '퇴행', '고착', 체념' 그리고 '공격적 행동'등의 방법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합리화'에 이미 지쳐 '체념'으로 하루하루 인지 부조화의 불편함을 줄여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이들은 '공격적 행동'으로 앞뒤 재지 않고 퇴사를 하는 경우도 있겠다. 인지부조화의 불편함을 무의식 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 놓았다가 (심리학에선 이를 '억압'이라 한다.), 어떤 자극이 주어져 자기도 모르게 행동으로 표출되는 경우다.


직장인에게 심리학은 필요할까?


그래서 직장인에게 심리학은 필요할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직장인인 우리는 이미 심리학의 범주에 놓여 있다. 앞서 심리학을 공부하기 가장 좋은 곳이 직장이라고도 했다. 직장은 삶의 축소판이다. 그러나 그 밀도는 더 크다. 감정의 기복과 마음의 부딪침들이 말 그대로 장난이 아니다. 모든 욕구와 불만, 열정과 생존의 에너지들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인 곳엔 분명히 갈등이 존재한다.

직장은 더불어 지내는 곳이다. 그렇다 보니 내 의지나 바람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원하지 않는 페르소나를 한 두 개도 아니고, 수십 개 쓰고 생활해야 한다.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아, 나도 다급하니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하는 행동을 하고 마는구나.'를 깨달으며...!

듣도보도 못한 갈등과 욕구불만, 낯설고 절실한 문제를 매일을 몸소 맞닥뜨려야 한다.


눈뜨자마자 찾아오는 인지부조화와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불안 불안한 수많은 상황들.

그것들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직장인은 자신을 지켜야 한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아를 돌아보는 것. 그 과정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대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이 모든 과정을 돕는데 '심리학'은 단연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심리학 자체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는다. 실험실에서 일어난 몇 가지 이론들이 우리의 마음과 삶, 직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수렴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자신을 지키고 살아남아 성장시키는 그 과정에서 심리학은 아주 좋은 가이드, 친구가 되어줄 것을 확신한다.




심리학은 거창하면서도 거창하지 않다.

우주와 같은 우리 마음을 헤집어본다는 점에선 분명 거창하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 마음의 아주 일부분만을 증명해 보이려는 의도는 그리 거창하지 않다. 나 자신과 인간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 학문이 우리 가이에 있으면서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니까. 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보면 우리 마음속의 비밀은 조금씩 풀려나갈 것이라 믿는다. 그대로 주저앉아 체념하고 있는 것이, 인간의 주된 본성이 아님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네 직장인도, 물론,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존재임을 이제는 알아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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