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법

질 들뢰즈의 ‘차이’와 ‘강도’

우리의 ‘-되기’가 어려운 이유


자, 이제 우리의 이야기로 돌아오자. 돌멩이와 물은 비교적 쉽게(자연스럽게) ‘-되기’가 가능한데 우리는 왜 다른 나로 ‘-되기’가 어려운 것일까? 돌멩이는 땅바닥을 자연스럽게 응시한다. 달리 말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우리의 ‘땅바닥’(단점)을 응시하지 않는다. 외면한다. 낮은 곳을 외면하기에 강도가 발생하지 않고, 그 때문에 ‘-되기’를 할 수 있는 힘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강도는 적어도 우월하고 열등한 두 계열 위에 구축되고, 각 계열의 배후에는 다시 어떤 다른 계열들이 함축되어 있다. 그런 한에서 강도는 심지어 가장 낮은 것까지 긍정하고, 가장 낮은 것을 어떤 긍정의 대상으로 만든다. 여기까지 나아가기 위해, 심지어 점진적 감소의 상태에서도 어떤 긍정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폭포의 역량이나 전락의 역량이 필요하다.” 「차이와 반복」 질 들뢰즈


머리가 나쁜 그 사람은 어떻게 복잡하고 난해한 글을 쓰는 ‘작가-되기’가 가능했을까? 그는 “폭포의 역량”, “전락(아래로 떨어짐)의 역량”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는 폭포의 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자신의 가장 낮은 바닥(콤플렉스)을 응시했다. “그래, 나는 머리가 나쁘지” 그것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받아들였다. 그것을 인정하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해나갔다. 그러면서 강력한 ‘강도’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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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것까지 긍정하기


학창시절부터 책과 공부만 하던 사람이 쓰는 글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글을 쓸 수 있는 강도가 발생했던 것이다. 학창시절, 책과 공부는 뒷전이고 사고만 치고 연애만 하던 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가 가장 낮은 바닥을 긍정하자, 강도가 발생했던 것일 테다. 그 강도로 그는 열 몇 권의 책을 내면서 ‘작가-되기’를 했다. 그렇게 다른 ‘나-되기’ 통해 그는 콤플렉스로부터 벗어났다. 이제 그는 ‘나쁜 머리’가 콤플렉스가 아니라 자부심이 되었으니까.


콤플렉스의 극복은 콤플렉스 그 자체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즉, 자신의 콤플렉스를 외면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로 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자신의 가장 낮은 것을 긍정해야지만 차이가 나고, 그 차이가 바로 우리를 다른 ‘나-되기’로 이끌 강도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신의 콤플렉스가 낮은 것이면 낮은 것일수록 다행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 높이 차이만큼 강력한 강도가 발생할 테니까 말이다.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싶다면 연습이 필요하다. 자신의 가장 낮은 곳을 용기를 내어 당당하게 말하는 연습. “나는 키가 작아. 그게 어때서?” “나는 뚱뚱해. 그게 어때서?” “우리 집은 가난해. 그게 어때서?” “나는 엄마가 없어. 그게 어때서? 그럴 수 있을 때, 우리는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콤플렉스를 가뿐히 벗어날, ‘-되기’가 가능할 테다. 가장 낮은 곳을 긍정할 때, 차이가 발생하고 그와 동시에 강도가 발생하게 되니까 말이다. 들뢰즈가 「차이와 반복」에서 우리에게 당부했던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장 낮은 것 까지 긍정하기!” 「차이와 반복」 질 들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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