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못 쓰는 소설가
소설은 나 혼자 보려고 고이 숨겨두는 글이 아니라, 독자에게 보여주려고 쓰는 글이다. 재미난 소설을 써서 독자에게 보여주고, 독자에게 '재밌어요!' , '믿고 보는 작가님', '설정 대박! 이런 글 많이 써주세요'라는 칭찬과 호응을 듣고 싶다.
그런데 내 소설을 공개하는 순간, 호평만 듣지는 않는다. 내 글을 읽은 독자는 냉정한 평론가가 되어 내 글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긴다.
처음에는 '일단 올려보자!'라는 생각에 올리다가, 비평이 난무하는 댓글을 보면 멘탈이 흔들린다. 그러다 '어떤 글을 써야 만족할까', '어떻게 써야 독자가 좋아할까' 고민하게 되고, 그 순간 소설 쓰는 것이 재미가 없고 고되고 스트레스받는 일이 돼버린다.
모든 독자에게 사랑받는 글은 어떤 글일까?
이런 고민은 나 역시 했었다. 소설 쓸 때만이 아니라 브런치에 칼럼을 쓸 때,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때도 이런 고민을 한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글은 어떤 글일까?
어떤 장르를 좋아할까?
주인공은 어떤 성격을 좋아할까?
세계관이 너무 복잡하면 싫어하겠지?
사건이 너무 복잡한가, 심플한 게 더 나을까? 주인공 시점은 좀 그런가? 3
인칭 시점으로 써야 할까?...
고민의 고민을 할 때마다 나는 답을 찾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대신 인기 드라마를 보고, 인기 소설을 본다. 그리고 인기 있는 작품을 하나씩 둘러본다.
로맨틱 코미디 / 호러 스릴러 / 사건 드라마 / 미스터리 로맨스...
하나같이 장르가 다르고, 작품의 분위기도 다르다. 이렇게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나는 '모든 독자에게 사랑받는 글은 어떤 글일까?'라는 고민을 내려놓았다.
모든 독자에게 사랑받는 소설은 없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재미있는 '로맨스 소설'을 들이밀어도 독자는 읽지 않는다.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명작이라는 '미스터리 소설'을 들이밀어도 독자는 읽지 않는다.
사건 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감정선이 예술이라는 로맨스를 들이밀어도 독자는 읽지 않는다.
타고난 취향이 달라서, 어떠한 천재도 모든 독자에게 사랑받는 소설을 쓸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모든 독자의 피드백에 집중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소설은 로맨스를 좋아하면서, 사건 물을 찾는, 그러면서 판타지 요소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취향 저격인 글을 써봐야지.'
독자 1명의 취향만 생각하고, 그 1명을 위한 소설을 쓰기로 했다.
이때, 다른 취향의 독자는 내 글이 재미가 없고 만족스럽지 않아서 댓글로 다양한 의견을 남기겠지만, 1명의 독자는 긍정적인 댓글을 남길 겁니다.
이번에는 어떤 독자를 위해 소설을 쓸까?
1명의 독자를 만족시켰다면, 다음은 다른 독자 1명을 위한 소설을 쓸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당신도, 1명의 독자를 위한 소설을 써보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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