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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Oct 31. 2018

소설 속 귀족 계급은 어떻게 정할까?

글 못 쓰는 소설가의 소설 쓰기


한국 배경인 소설을 쓸 때, 

과장/차장/부장/대리... 

시누이, 며느리, 언니, 시동생, 제부, 동서, 형님...

대통령, 총리, 의원, 시장, 도지사...

호칭은 항상 어렵다. 내가 경험한 적이 있으면 비교적 편하게 쓰는데, 내가 경험한 적 없는 문화 속 계급은 들어도 들어도 헷갈리고 어렵다. (특히 군대는... 앞으로도 군대 소설은 못 쓰지 않을까... 또륵)


하물려 세계관을 한국이 아닌 서양 귀족 사회, 제3의 세계로 넘어가면


백작, 자작, 남작, 후작, 대공....


더 헷갈리는 호칭이 주르륵 쏟아진다. 




소설의 역사는 길어서 인터넷에 검색하면 호칭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사극 / 서양 귀족 / 게임 속 판타지 계급 등 정리가 잘 되어있다.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면, 정보를 내 소설로 대입하는 게 어렵다. 특히 귀족의 경우, 조선시대나 고려 시대의 신분 사회보다 중세 시대 문화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 원본은 영어라서 한글로 번역했을 때 뭐라고 써야 하는지 헷갈린다. 


출처 : https://namu.wiki/w/%EA%B7%80%EC%A1%B1 

영어에도 한국어에서의 폐하, 전하, 합하, 각하 같은 종류의 경칭이 있다.(여기서의 하(下)는 신분이 높은 사람을 직접 지칭하는 것을 삼가고, 그 사람의 발밑을 가리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령 여왕을 직접 불러서 말을 걸 경우라면, 처음에 "Your Majesty"와 같이 "요-[5] 마제스티", 2번째부터 는"Ma'am"과 같이 "마-암".[6] 왕실의 남성을 불러야 할 경우, 처음에는 "요- 하이네스"(Your Highness), 2번째부터는 "서"(Sir)라고 한다. 3인칭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각각 "허- 마제스티"(Her Majesty), "히즈 로열 하이네스"(His Royal Highness)가 된다. 마찬가지로 귀족의 경우, "요- 로드쉽"(Your Lordship), "요- 레이디쉽"(Your Ladyship)이라고 하는데, 군주의 경우 공작 등을 "요- 그레이스"(Your Grace)라고 부른다.


어찌어찌 계급을 정리했어도, 서로 부를 때 어떻게 호칭하는지 설정하다 보면 머리에서 불이 난다. 한국 소설이니까 한국어를 써야 하는데, 영어를 못하는 나로서는 경칭을 어떻게 한국말로 바꿔야 하는지 막막하다.




그래서 내가 쓰는 방법은 내가 태어나고, 생활한 한국의 현재에 대칭시키는 것이다. 

*한국 문화만큼 친숙한 것이 없기에, 한국을 기준으로 삼는 것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


먼저 우리나라 지도를 본다. 그리고 소설 속 나라의 지도도 그린다.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그리는 건 아니다.  


두 번째 우리나라 지도에서 각 지역을 관리하는 사람을 정리한다. 

예시)
서울특별시 - 서울 시장
경기도 - 경기도지사 / 각 시의 시장

소설 속 나라의 지도에도 같은 방식으로 정리한다. 그리고 '시장'의 이름만 백작/자작/남작/후작 등으로 바꾼다.


예시)
시장 = 00 후작 


그럼 이해가 안 갔던 상하관계와 하는 일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모호하게 두 번째 높은 계급이 '공작'이라고 이해하는 게 아니라, 시장처럼 시를 관리하니까 '후작'이라고 자연스럽게 계급이 정리된다.

(*공작, 후작 모두 예시일 뿐입니다. 설정에 따라 공작과 후작의 직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는 위의 방법으로 정리했을 때, 스스로 이해하면서 계급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는 하나의 방법론일 뿐 모두에게 편한 방법은 아닐 수도 있다. 


만약 나처럼 계급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런 방법을 써보는 건 어떨까? 


'이렇게 하면 무조건 된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글쓰기 편해졌듯이 누군가도 이 방법으로 소설 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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