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못소 Mar 29. 2018

인세 천만 원 vs 만원

어떤 글이 잘 쓴 글일까?


인세 천만 원 vs 만원

- 어떤 글이 잘 쓴 글일까? 



최근 브런치 글을 보고, '글 못 쓰는 소설가의 소설 쓰기' 강의에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사람, 5년 동안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사람, 회사 스트레스로 오랜 꿈이던 소설가가 되고 싶은 사람 등등 소설을 오랫동안 쓰고 싶었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하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 소설 관련 공부를 하고, 

- 유명한 작가가 쓴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 쓰는 방법을 다룬 도서도 많이 읽어보는 경우가 많다. 


아이러니한 것은 공부는 오랫동안 많이 하지만, 자기 책을 출판한 경험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Q. 서점 안 수천권의 책 중에서 당신의 책은 어디있나요?


혼자서는 소설을 잘 쓰다가, 막상 출판을 할 때는 급 브레이크를 밞는다. 괜찮다고 생각한 글이 다른 베스트셀러 글과 비교하면 한없이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결까지 쓴 원고가 있어도 출판은 하지 않은 채, "작가의 삶"이 아닌 "작가 지망생"의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 


※ 내 글의 가치를 아는지 확인하는, 자가 테스트 ※

Q. 내 글은 항상 부족하고, 다른 사람 글은 잘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자기 이름으로 책을 내기 전에는 글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부심을 느끼던 글이 한없이 부족한 글로 보인다. 


- 이렇게 잘 쓰니까 공모전에 당선이 되지.

- 이 정도는 써야 베스트셀러가 되는구나.

- 나도 베스트셀러처럼 잘 쓰고 싶다. 


부족한 자기 글을 개선하고 싶어서 유명한 작가의 책을 찾아보고, 그러면서 자기 글의 가치가 없고 유명한 사람의 글만 가치가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인세 천만 원을 받는 작가 vs 인세 만원을 받는 작가 중에서
누가 글을 잘 쓸까?



위의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작가가 한 재미난 실험을 알아보자. 

해리포터 작가인 조앤 K 롤링은 자신이 정말로 소설을 잘 써서 유명해졌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필명으로 몰래 신간을 냈다. 이 신간은 독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을까? 

아쉽게도 몰래 낸 신간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는 유명한 연주가가 버스킹 하는 현장을 떠올리면, 실험 결과가 더 잘 이해가 된다. 아무리 노래를 잘하고 연주를 잘해도, 군중은 모르는 사람이 버스킹을 하면 그 사람의 가치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  


조앤 K 롤링의 실험에서도 봤듯이, 지금 서점에 꽂힌 아무개들이 쓴 책이 "작가가 글을 못 써서" 안 팔리는 게 아니다. 단지 "작가를 몰라서" 또는 "작품의 존재를 몰라서"인 경우가 많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이 가치가 있고, 대단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많은 소설가 지망생 역시 자기 글보다 베스트셀러의 글이 더 가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인세 액수에 현혹되어 가치를 책정하지 말자. 인세와 상관없이 소설가는 자기만의 말투로 소설을 쓸 때 가장 빛이 나는 예술 가니까 말이다. 





숨은 독자님 이 글이 도움되었다면, [구독]과 [공유] 해주세요 ^^



# "글 못 쓰는 소설가의 소설쓰기" 정기 세미나가 궁금한 분은 클릭해주세요.



# 글 못 쓰는 소설가의 다른 칼럼 둘러보기

-> 쓰다만 소설은 소설이 아니다.

-> 필력 늘리는 방법은 습작보다 영상이 좋다.

-> 소설가는 맞춤법 전문가가 아니다.



칼럼을 편하게 받아보기

글 쓰기를 망설이게 하는 착각을 풀어주는 칼럼을 매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소식지를 받고 싶은 분은 카카오톡 @이야기제국을 친구 추가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