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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정 Mar 13. 2018

통찰의 7가지 습관

제1장 '어원정의'와 '기호분해'

통찰력의 비밀은 습관

창의력과 통찰력은 다르다. 창의력의 본질은 창의성(creativity)이고, 통찰력의 본질은 독창성(originality)이다. 창의력은 다르게 만드는 힘이고, 통찰력은 유일하게 만드는 힘이다. 유일한 것은 독창적이다. 독창성은 단 하나밖에 없으면서 좋은 것이다. 통찰력의 신(神)은 유일선(唯一善, unique good)이다.


통찰력은 연습으로 완성된다. 반복적인 연습은 무의식의 영역에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통찰이 습관화되면 생각이 항상 유일선을 좌표로 설정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무의식의 영역이 먼저 반응한다. 습관은 무의식의 영역에 통찰이 자리 잡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통찰력의 7가지 습관을 살펴보자.


어원정의
단어의 어원(Ethnology)을 찾는 습관

첫 번째 통찰력 습관은 '어원정의'다. 어원정의는 단어의 어원을 찾는 습관이다. 어원은 단어의 본질이다. 통찰이란 단어의 어원부터 살펴보자. 통찰은 한자로는 '洞察', 영어로는 'Insight'다. 한자의 어원은 밝게 살핀다는 뜻이다. 국어사전에는 통찰이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럼 영어는 어떨까?


영어는 한 단어가 아니다. 자세히 보면 인사이트는 두 개의 단어다. 'In + Sight' 다. 인사이트란 안을 본다는 뜻이다. 눈으로 안을 볼 수는 없다. 우리는 상대방의 심장을 볼 수는 없지만, 심장이 뛰고 있다는 사실은 믿는다. 안을 본다는 것은 꿰뚫어 본다는 것이다. 통찰은 물리적 투시가 아니라 심리적 투시다.



실험이라는 단어를 살펴보자. 실험은 영어로 'Experiment'다. 3개 단어(ex+peri+ment)의 결합이다. 접두어 'ex'는 밖으로(out of), 능가(beyond)라는 뜻이다. 중간의 'peri'는 둘레, 주변, 울타리를 뜻한다. 접미사 'ment'는 라틴어 'mentum'에서 유래했으며, 뜻은 행위의 결과다. 실험이란 울타리 밖을 넘고 있는 상태다. 즉, 실험은 현재를 뛰어넘는 행동이다.


경험이란 단어도 마찬가지다. 경험과 실험은 접미사만 다르다. 경험(experience)의 접미어는 ‘ence’다. 뜻은 상태 또는 품질이다. 경험이란 밖으로 나가 일을 벌이는 상태다. 한자로 실험(實驗)은 열매를 맺는 시험이고, 경험(經驗)은 사상이 되는 시험이다. 경험은 실험을 통해 형성된다. 단어는 이렇게 연결된다. 익숙한 단어부터 다시 정의하는 습관을 만들자. 통찰력은 이런 간단한 습관으로 태어난다.


기호분해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두 번째 습관은 '기호분해'다. 기호는 기표(記表, signifiant)와 기의(記意, signifié)로 구분된다. 기표와 기의는 소쉬르에 의해 정의된 언어학 용어다. 기표는 기호의 지각 가능하고 전달 가능한 물질적 부분이다. 기의는 이와 반대로 수신자의 내부에서 형성되는 기호의 개념적 부분이다. 기표에 기의가 결합되어 기호가 된다.


사과를 예로 들어보자. 사과의 기표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영어로는 'Apple', 중국어로는 '苹果(píngguǒ)', 프랑스어로는 'Pomme(pɔm)', 일본어로는 'リンゴ(린고)'다. 기의 또한 마찬가지다. 사과를 보고 창세기의 선악과를 떠올리는 사람, 뉴튼의 사과, 애플社의 로고를 떠올릴 수도 있다.


기호분해는 브랜드를 통찰할 때 유용하다. 브랜드도 기표와 기의로 분해된다. 브랜드의 본질은 기호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라는 브랜드를 분해해보자. 기표는 'Facebook'이다. 거의 전 세계 공통이다. 기의는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좋아요, 친구, 공유, 댓글, 태그... 당신의 페이스북은 무엇인가?


기호분해의 사례
기표와 기의는 데칼코마니의 관계다.

카드뉴스는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다. 카드뉴스를 기호로 보고, 기표와 기의로 나눠보자. 기표는 크게 3개로 구분된다. 제목(title), 내용(text & image), 상징(font & logo)이다. 기의도 3개로 구분된다. 소재(material), 이야기(story value), 서술방식(description)이다.


위의 기호분해 결과는 국내 카드뉴스 대표 브랜드 4곳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대상은 열정에 기름붓기, 대학내일, 스브스뉴스, 티타임즈의 카드뉴스 중 호감도, 참여도, 도달률이 가장 높은 10편의 포스팅이다. 기호분해는 데이터 분석이 결합되면 훨씬 정교해진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더 깊은 분해가 가능하다.


기표의 제목은 다시 라인(line), 태그(tag), 링크(link)로 구분된다. 기의의 소재는 다시 '공분'과 '공감'으로 분해되고, 이야기는 '갈등'과 '은유'로 분해되며, 서술방식은 '시점'과 '문체'로 분해된다. 나머지 내용도 뚫어지게 관찰하면 누구나 잘게 분해할 수 있다. 물론 기호분해의 결과는 사람과 데이터에 따라 모두 다르다.


습관은 결론짓기로 마무리
4개의 파워브랜드, 2개의 분해기준

습관은 습관으로 끝나면 의미가 없다. 습관을 통찰로 연결 짓는 방법은 결론짓기다. 나름의 결론을 지어보는 습관이다. 카드뉴스의 기호분해는 크게 3가지 결론이 도출된다. 첫째, 목적성이 컨셉이다. 성공한 카드뉴스 브랜드들은 정보를 얻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고 있다. 둘째, 제목이 목숨이다. 포스팅 제목이 호감도, 참여도, 도달률의 결과를 결정한다. 셋째, 정보의 저수지화. 소재를 얻는 일에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위의 3가지 결론은 증명된 이론이 아니다. 습관을 마무리하는 또 다른 습관일 뿐이다.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해보는 것이다. 해보지 않으면 습관도 없고 통찰도 없다. 꾸준히 계속하면 나아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통찰은 하루아침에 오는 영감과 다르다. 통찰은 연습의 결과다. 연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럼 또 다른 습관을 만나보자. (다음 시간에 계속)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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