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그리고 나 혼자 있는 시간은 둘 다 모두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해서 그 두 가지 시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누군가 또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보낸다면,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잠시 점검하듯이 내가 지금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내가 원하는 방식인가? 느낌이 기분이 좋은가? 그들과 함께 있을 때뿐만 아니라 헤어지고 난 뒤에도 기분이 여전히 좋은가? 내가 하고자 하는 해야 하는 일이 혼자서 상당 부분 머리와 몸을 써서 해내야 한다면 그 시간을 만들어야만 한다.
여행과 일에 비유할 수 있는데, 여행은 즐겁다 우리는 대체로 여행을 좋아한다. 좋은 숙소에 가서 자고 맛있는 음식을 사 먹고 좋은 것을 보고 체험하고. 이런 좋은 활동을 장기적으로 1년에서 3년가량 한다면? 어쩌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알맹이가 없다는 그 느낌이 들 것이다. 알맹이가 없는 채로 나를 둘러싼 껍데기만 계속해서 돌아가는 느낌. 공부, 연구, 성장, 실패, 도약의 성취와 발전이 없는 시간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내가 성장하면서 이따금 씩 좋은 휴식과 여행을 하면 그 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즐길 수 있지만 그 여행이 너무 길어지면 편안하고 재미는 있을 수 있지만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과 발전하고 있는 느낌은 받을 수 없다.
몇 년 전에 사이토 다카시의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라는 책을 읽었을 때 처음 혼자서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마법과 같은 기적이 발생할 수 있는 순간이 바로 혼자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여행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을 보내면서 더 체감할 수 있었다. 혼자서 집중할 수 시간은 곧 내가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다. 틀어진 인생방향을 알맞게 조정할 수도 있고, 내가 현재 하는 일의 능률을 배로 올릴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는 가? 공부, 인생계획, 오늘 하루 계획, 적성 찾기, 일, 외면했던 감정들과 마주하기, 스피치 연습하기, 운동, 독서, 창작, 명상 등.
몇 년 만에 만난 친구가 너무나도 멋있게 변해서 나타났다면? 그 친구는 그 몇 년간 혼자 있는 시간을 활용했을 것이다. 많은 시간을 타인과 함께 일하는 환경일지라도 혼자서 본인의 아이디어, 철학, 취향, 강점 등을 계속해서 찾아내고 일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은 성공에 필수이다. 그러면서 그 집중하는 시간에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느낌과 감정에흘미를 조금씩 느끼게 된다. 내가 이 순간에 몰입해 있고 그 몰입을 깨뜨리기 싫은 그 느낌. 빅뱅이론의 쉘든이 종종 했던 말인 "In the zone" 말 그대로 내가 무언가의 안에 들어가서 몰입하고 있으니 말 시키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런 몰입 후에, 시계를 보면 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지나가 있고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내거나 해낸 느낌을 받는다.
반면에,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면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특히 혼자 있을 때 불안감, 외로움, 자기 파괴적인 행동들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그게 친구든, 같은 분야에 사람과의 커피챗이든, 가족 친척이든, 새로운 모임에 나가는 것이든 도움이 된다. 타인과 있는 것이 싫다기보다 나갈 준비를 해야 하고 마음가짐을 먹는 것이 귀찮고 그러한 변화가 싫어서 약속이 취소되는 것을 좋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과 만나고 난 뒤에 좋은 시간을 보낸 느낌이 든다면 시간을 잘 보낸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정말 좋은 사람, 내가 배울 수 있는 사람, 나를 웃게 해주는 사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사람들이랑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적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룹 중에 한 명이 맘에 안들 수도 있고, 만나면 좀 한심해 보이는 친구와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만남을 이어가기도 한다. 정말 만나야 되지 말아야 하는 사람들은 나의 마음과 가슴이 알고 있다. 만나는 중에, 만남이 끝난 뒤 또는 둘 다 기분이 좋지 않고 그 사람 혹은 사람들이 좋은 사람도 아니고 배울 점도 없고 나를 기분 나쁘게 하고 심지어 재미까지 없다면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인간관계에서는 머리보다는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은 선택을 하게 한다. 그게 관계의 시작이든, 중간 점검이든, 끝맺음이든.
멋진 사람 또는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 마음을 표현하고 그 사람에게 마음을 써야 한다. 내가 만나고 싶어서 만남을 가졌다면 밥이든 커피든 본인이 사라. 최소한 사려는 시도는 해라 상대방이 그것을 거절한다 하더라도. 본인의 요청으로 시간을 내어준 사람에게 합리적인 척 더치페이를 하는 것은 불공정한 행위에 더 가깝다. 이러한 상황에서 돈을 아끼는 사람이 큰 성공을 할 수 있을까? 성공한 사람들은 시간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안다. 그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경우는 시간보다는 돈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타인의 시간도 자신의 시간처럼 사용(또는 낭비)해버린다. 상대방이 그 만남에서 기분이 나쁜 티를 전혀 내지 않는다고 해서 모르는 것이 아니고, 실망스럽지만 그 사람과 그 돈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본인이 계산을 해버리는 것이다. 계산할 때가 되었는데 상대방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냥 본인이 내고 그 시간 및 관계를 거기서 끝내버리는 것으로 더 이상의 시간낭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의 요구로 만난 사람이 밥을 사줘서 기분이 좋을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에 그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만약 우정, 사랑 등의 관계라면 좋지 않은 첫인상으로 그 관계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도움 또는 조언을 받았다면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이다. 문자든, 전화든, 편지든, 선물이든 무언가는 해야 하는데 만약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잘못된 행위이다.
시간을 잘 쓰는 방법 중 어쩌면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인 것 같다. 최소한 나에게는 그렇다. 단순하게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고 각자 취향이 다르고 주어진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노력을 해야 하는데 노력 대비 성과가 낮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노력하는 자체가 귀찮아진다. 이번 글은 인간관계에 대한 나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면서도 결국 궁극적으로는 내가 얻고 싶은 것이 인간관계에서의 발란스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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