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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튜던트 비 Sep 26. 2024

Chapter 4-1  거인의 어깨

P A R T  1   공 부 의  시 작


"내가 더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 아이작 뉴턴   



사자 일행을 태운 독수리와 파랑새는 마침내 아프리카에 도착해, 파란 하늘 아래 넓게 펼쳐진 사바나 위를 날고 있었다. 동물의 고향 아프리카를 결국 보게 된 감회 때문인지 아니면 장거리 여행이 너무나도 힘들어서인지 동물들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있었다.


"세렝게티로 바로 가는 거지?"


독수리의 말에 사자가 답했다.


"아니, 기린과 '거인의 어깨'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쪽으로 갔으면 해."


"'거인의 어깨'라면..." 1)


고양이가 물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말 같았다.


"인간들은 킬라만자로 산이라고 부르지. 그곳에 기린이 우리를 위해 준비한 비밀 장소가 있다고 했어."





구름을 뚫고 들어가 도착한 킬리만자로 산의 비밀 장소는 생각보다 멋진 곳이었다. 그들이 내린 곳의 주변은 높은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었고, 암벽에는 비밀 본부의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보였다. 그리고 입구 앞에 지펴진 모닥불 옆에 흰 기린이 앉아 있었다.


사자는 일행을 이끌고 기린 앞으로 갔고, 이를 본 기린이 첫인사를 건넸다.


“모두 한자리에서 보게 되어 기뻐요.”


팀원들은 이 세상에 한 마리밖에 없다는 흰 기린을 직접 보는 것이 신기한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여러분들은 'Project Student'라는 비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여기 모인 것이랍니다. 동물들을 공부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모임이죠.”


이때 사자가 기린에게 바로 다가가 실토하듯 말을 꺼냈다.


"기린, 여우가 워낙 특이해서... 데리고 오는 것은 포기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여우의 마음 얻는 것이죠. 여우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기린이 사자가 자신이 말한 동물 전부를 섭외하지 못할 것을 예견이라도 했다는 듯이 말했다.


"너무 실망하지는 말아요. 그럴 줄 알고 제가 다른 동물 두 마리를 새로 데리고 왔으니까요."



1) 사람들은 킬리만자로 산을 "아프리카의 지붕"이라고 부른다. 한편, 동물들은 킬리만자로 산 '지붕'이외에도 '거인'이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부록: 킬리만자로산의 비밀본부> (10월 2일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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