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이 힘들다면 딱 10분만 일찍 일어나보세요.
혹시 여러분은 맨날 하는 출근에 지치지 않으셨나요?
고백하자면 저는 퇴사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힘들고 버거운 출근길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회사 생각을 하면서 빠르게 씻고 집을 나와 지옥철을 타고 회사로 걸어가는 길이 항상 고통을 감내해야하는 고행같았습니다. 회사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거나 일상이 힘들면 가끔 출근길에 주저 앉아 울고 싶기도 했습니다.
제가 공모전(현상설계)를 하면서 매일 야근을 하고 집-회사만 하던 시절에는 일상생활 어디에서도 여유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출근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천근만근 같이 힘들었습니다. 아침부터 스트레스와 피로를 쌓으며 시작하는게 회사를 버티는데 아주 큰 어려움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저는 저만의 출근 루틴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제가 어떻게 출근길을 즐겁게 만들어 하루를 시작했는지 저만의 방법을 알려드릴거에요. 물론 모든 분들에게 필요하거나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차피 퇴사할 회사 버티고 계시다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저의 제일 기본 적인 비법은 10분 먼저 일어나기 입니다.
저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기때문에 정말 1분 1초라도 더 자고 싶어하는 사람인데요. 매일 매일 알람이 울려도 계속 미루면서 진짜 마지막까지 잠을 자고 싶어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출근을 여유롭게 해야겠다 싶어 10분 일어나기를 실천했습니다. 이게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포기하고 싶지만 1시간이 아닌 단 10분. 그러니까 이 시간을 더 자든 안 자든 별 차이없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일어났어요. 10분 먼저 일어나면 10분 먼저 나오게 되고, 그러면 회사에 출근하기 전에 저에게 10분 여유가 생기는 겁니다. 이게 제 출근길을 넘어 하루 하루 회사를 버티는데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보통 지하철이나 출근길에 보면 직장인들이 회사 출근 시간에 맞춰 출근하려고 굉장히 바쁜 걸음으로 걷습니다. 10분 먼저 일어나면 내 걸음을 좀더 여유로운 속도로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커피도 사 마실 수 있고, 잠깐 산책을 할 수도 있어요. 필요하면 걸으면서 애인이나 친구랑 통화도 할 수 있고 지각때문에 뛰어 갈 필요도 없습니다. 이게 바로 비법인데요. 이걸 바탕으로 저의 루틴을 만들어 출근길이 수행이 아닌 리추얼이 되게 만들었어요.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출근길.
제 루틴은 별거 없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저는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메가 커피를 메가 오더로 카페 라떼를 시켰어요. 저는 주중 주말 할것 없이 커피나 차를 굉장히 즐겨 마시는데, 회사를 다니다 보면 아침에 너무 졸려 잠을 깨려고 마시는 경우가 거의 100%였어요. 근데 출근길에 카페 라떼를 픽업해 마시면서 가면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우리가 어떤 유명 작가나 프리랜서 처럼 창밖을 바라보면서 여유로운 모닝 커피를 마실 수 는 없잖아요. 하지만 출근길에 여유롭게 걸으면서 카페 라떼를 마실 수는 있어요. 꼭 커피가 아니어도 좋아하는 크루아상 한 조각이라던지, 시원한 에이드라던지, 든든한 초콜릿 바라던지 무엇이든 내 기분을 좋게해주는 것과 출근길을 함께해보세요. 터벅터벅 힘없이 걸어가던 출근길이 힘이 나고 가벼워지실겁니다.
짧은 산책으로 기분 전환.
저는 커피를 픽업하고 10분의 여유가 있으니 길을 일부러 둘러갑니다. 옛속담에 가까운길 버리고 먼길로 간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뜻은 자신에게 득이 되는 길을 버리고 어려운 길을 간다라는 말인데, 옛말이 모두 맞는건 아니가봐요. 저는 속담 뜻과 다르게 먼길로 가는게 딱 출근길을 행복하게 해주는 비법 중 하나였어요. 쉬운길, 가까운길, 효율보다는 출근길의 퀄리티를 생각해보는거에요.
저는 회사를 둘러가는 길에 작은 하천과 산책길이 있어서 그 쪽으로 둘러갔습니다.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이어폰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고, 옆에는 물이 흐르고, 가로수는 푸르름으로 내게 그늘을 만들어줘요. 사실 길을 여유롭게 둘러가도 지각할 정도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그저 몇분 차이일 뿐인데 아침에 받는 회사에대한 잡념이나 안좋은 기분을 산책으로 환기시킬 수 있어요.
꼭 산책길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냥 다른 골목을 모험하듯이 둘러가거나, 출근길에 다른 풍경을 만들어보세요.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이 새롭고 재밌게 느껴지실 거에요. 그리고 가다가 이쁜 장면을 만나면 사진도 찍고,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고 어디로 향하는지 구경해도 좋습니다.
햇빛을 맞으며 세로토닌 충전.
마지막으로 출근길이 가벼워지는 비법은 햇빛 아래로 걷는 거에요(여름이 완연히 오기전에 얼른 해보세요.) 저는 길을 둘러갈때 꼭 햇빛이 가려지지 않는 곳으로 갔습니다. 아침에 해가 뜨는 것을 보고 느끼면서 햇빛이 주는 따스한 에너지를 받으면서 출근했더니 아침에 몰려오는 우울한 기분이 한결 좋아졌어요. 실제로 제 정신과 선생님은 일어나서 2시간 정도 햇빛을 보거나 노출되는게 좋다고 하셨는데요. 그래야 뇌에서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나온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출근길이 힘들때 햇빛을 찾아 걸었나봅니다.
예전 같았으면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을 타러 가서,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열차를 타고 역에서 내려 누구보다 빠른 걸음으로 회사로 직진했었을텐데, 이런 루틴을 개발하고 나서는 꼭 10분 일찍 일어나 여유로운 출근길을 즐겼어요.
우리는 모두 회사 밖에서 꿈을 꾸면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잖아요. 너무 많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회사를 출근하는데 쓰기 아까우니 가볍게 그리고 마음 편하게 출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는게 어떠실까요? 제 비법은 10분 먼저 일어나 여유롭게 출근하는 것이었지만, 각자 상황과 환경에 맞게 출근길에 조금의 여유를 찾는게 회사를 버티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일 또 출근하시나요? 출근하는게 너무 싫지만 해야하는 것이니, 그걸 잘 버티고 있으니, 조금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자신만의 루틴을 고민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출근 루틴을 갖고 계신가요? 아침이 조금은 덜 괴로워지는 당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댓글에서 나누어요 :) 꿈을 위해 어차피 퇴사할 회사를 버티는 당신을 오늘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