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알뜰하게 살죠?
지난 9월에는 세 작가팀이 본격적으로 새로운 일상에 적응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새로운 일상에 하나씩 익숙해진 다음에는, 일상을 조금 더 현명하게 꾸릴 방법을 찾기 마련입니다. 스웨덴에서 공부한다고 주변에 말한다면, 가장 많이 듣는 걱정은 아마도 날씨와 물가에 관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은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만큼이나 물가도 비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 계산은 간단한 작업이 아니고, 학생이 체감하는 물가와 직장인이 체감하는 물가는 사뭇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느 도시에서 공부하며, 어떤 주거 환경에서 살아가는지, 장학금을 받고 학비 감면을 받을 수 있는지에 따라 총 지출 금액은 크게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한국과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가 얼마나 나며, 유학 생활을 조금 더 경제적으로 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10월에는 세 작가가 유학을 준비하는 여러분이 무척 궁금하셨을 주제, 바로 스웨덴에서 유학생으로 살아가며 돈을 쓰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스웨덴 유학 경비 중 학비와 주거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지출은 흔히 ‘장바구니 물가’라고도 이야기하는 생활 물가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검색을 해 봐도 평균적인 소득 수준, 대중교통 비용, 평균적 주거 비용 등은 여러 통계를 통해 찾기 쉽지만, 장바구니 물가를 생생하게 정리한 자료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https://brunch.co.kr/@parkjunho7/4
Lagomies 작가팀은 스톡홀름의 한달 생활비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자료를 담았습니다. 실제로 장을 본 영수증을 공유하고, 여러 품목의 단위 가격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한국에 계신 독자 여러분이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내용을 잘 정리했습니다. 또한, 통신비, 대중교통비, 기숙사 주거비 등 다른 주요 지출 항목에 대해서도 설명했고, 한식을 요리할 재료를 구매한 생생한 후기도 공유했습니다. 물론 독자 여러분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지출은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이번 글이 훌륭한 길라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웨덴에서도 온라인 쇼핑을 통해서 더 다양한 선택지를, 더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객이 밀집된 매장에 가는 일을 줄이고자 한다면, 혹은 매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전공서적이나 가전제품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온라인 구매 선택지가 더 절실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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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bie 작가는 한층 편리한 온라인 쇼핑을 위해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내용과, 작가가 추천하는 3개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업체를 소개합니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예정보다 일찍 스웨덴 아마존(https://www.amazon.se)이 영업을 시작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취급하는 품목이 적고, 스웨덴어-영어 번역 문제가 있어 스웨덴어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작가가 추천한 독일 아마존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는 것이 아직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매일 발생하는 소소한 지출에 관한 이야기라면, 학비는 단일 항목으로 가장 큰 지출입니다. 그만큼 학비를 얼마나 부담해야 하는지의 여부가 유학 결정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EU 시민권자가 아니라면, 정해진 학비를 내야 하므로, 장학금 정보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정해져 있고, 여러 명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으므로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김희경 작가는 예테보리 대학교 장학금 선발 절차와 기준을 상세하게 안내했습니다.
https://brunch.co.kr/@sparrow-jack/9
작가의 설명에서 주목할 점은 장학금 선발 과정에서 학부 학점보다는 장학금 지원을 위한 서류가 중요하게 평가받는다는 점입니다. 즉, 지원자의 노력에 따라 자격 요건을 만족하는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작가가 각 질문에 어떻게 답했는지, 왜 이 답변이 유효한 전략이었는지 생각한다면, 다음 장학금의 주인공은 여러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스웨덴에서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일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학업에 평균적으로 주 40시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학위 과정을 무사히 끝낼 수 있는 암묵적 기준과 스웨덴어 능력이 원어민과 비교해 부족한 현실 때문에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알뜰한 소비 생활을 위한 정보가 대부분 유학생에게 절실합니다. 이번에 작가들이 공유한 내용이 그런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작가들이 스웨덴 유학 생활 중의 경제활동이나 소비 활동과 관련된 내용을 공유한다면 반가운 마음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커버 이미지: Tuukka Ervasti/imagebank.swed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