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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울한 밀리 Oct 30. 2022

우리는 언제가 어디서 모두 다 만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실로 다 연결되어 있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에서는 속물근성이 감정적 상처에 기록이라고 이야기한다. 위에 밀리 또한 인스타그램 안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속물근성에 구역질이 나면서도, 자신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사실 인간의 속물근성이랑,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우리가 외모를 가꾸고, 돈을 벌고, 몸매를 만드는 이유는 사실 자기 자신에게 사랑받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더욱 필요한 것은 조건 없는 사랑, 나대로 사랑받는 것 이 아닐까?

하지만 인간은 조건 없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일까? 여러 가지 인간관계를 겪으며, 나는 사람의 속물근성 이기적인 태도에 지쳐있었다. 하지만 나 자신을 바라보면 똑같은 인간 본성이 발견되었다. 아무리 내가 완벽하고 이상적인 사람이 되려고 해도 될 수가 없었다. 인간들을 욕하면, 결국 내 얼굴에 먹칠하는 꼴이 되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혐오하고 비난하다가.. 무덤덤히 생각을 해보았다. 인간관계에서 주고받음이 그렇게 나쁜 것일까? 인간 본성이 그렇게 혐오하고, 비난해야 될 부분일까? 그저 그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싫지만 마주어 보아야 할 나 자신이 아니 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인간에 대한 혐오, 상대방의 대한 공격심,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이 사라졌다. 상대방은 상대방의 필요가 있는 것이고, 나도 나의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상대방에게 필요로 하고, 상대방이 줄 수 있는 것이 나에게 필요하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사람과 상황은 바뀌고,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간다. 자신만의 길이 있는 것이다. 우리의 필요가 어긋나면, 결국 우리는 조금 멀어져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그리고, 다음 우리의 필요가 맞을 때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누가 나쁘고 잘한 것은 없으며, 우리는 우리 그대로 인생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완벽해질 필요도, 엄청난 노력을 할 필요도, 슬퍼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우리의 필요가 만났을 때 그 순간을 최대한 열심히 재밌게 살아가면 될 뿐이었다. 반짝이는 별처럼 우리는 모두 반짝이고 서로를 비추어주는 거울이 된다. 그 거울을 바라보고 우리는 우리의 갈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서로의 거울이 되고, 서로를 비추어주다, 서로 주고받으면 언젠간 서로를 닮게 되어간다. 서로의 섬을 키우고 자라다 보면 주고받는 게 많아지고 주고받는 게 많아지면, 서로의 섬을 왔다 갔다 할, 배를, 다리를, 통로를 만들게 된다. 그렇게 통로가 견고해지면 견고해질수록 끊어지는 것은 힘들어질 것이고, 언젠가 정말 조건 없이 무언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아무리 주어도 통로가 끊기지 않는 이상, 받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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