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 속 자유

by Su


2020년 4월, 합격 발표까지 한 달 남았다. 이렇게 불안정한 상황일수록 일상은 견고하고 안정적이야 한다. 일상의 기록은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가장 소중한 루틴이자, 지금의 나를 미래의 나에게 연결하는 다리와도 같다. 미라클 모닝처럼 4시 반에 일어나는 건 무리지만, 나만의 작은 아침 루틴이 있다.


5초 안에 알람 끄고 바로 일어나기

에너지 넘치는 음악으로 텐션 업! (오늘은 This is Me)

찬물로 세수하고 양치 후 따뜻한 차 한 잔

긍정적인 확신의 말을 소리 내어 반복하기


아침부터 텐션을 올리면 나머지 시간들이 놀랍게도 더 유쾌하고 생산적으로 흐른다. 운동은 저녁에 하는 게 더 잘 맞는 편이라, 아침에는 가벼운 루틴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것에 집중한다.




2월 동안 다양한 장소에서 공부하며 실험해 본 결과, 결국 환경이 의지를 이긴다는 걸 깨달았다. 도서관처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하루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만든다. 특히 프랑스어 쉐도잉처럼 소리 내어 연습해야 하는 활동도 어학부스 덕분에 자유로웠다. 커피값을 아끼려고 텀블러를 두 개씩 들고 다니는 작은 실천도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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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두 곳에 매일 기록을 남기고 있다. 하나는 개인 일상, 다른 하나는 공부 관련 블로그. 일상을 정리하고 내 생각을 적다 보면 흐트러진 마음이 자연히 정돈된다. 특히 독서 기록을 남기는 건 내 사고를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과정에서 느낀 건,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이다. 꾸준히 기록하며 유리 멘털이었던 내가 조금씩 강화유리처럼 단단해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기록은 나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동력이다.




요즘 하루를 살아가며 깨닫는 건, 루틴이 하루의 질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운동하고, 밥을 먹고, 공부하고, 잠드는 단순한 반복이지만, 이 안에 스스로 설정한 질서가 주는 안정감은 대단하다. 특히 선택과 포기, 이 두 가지가 중요했다. 하루 24시간을 다 활용하려다 보면 오히려 무기력해지기 쉽다. 그래서 요즘은 Data Science와 프랑스어 공부에 집중하며, 나머지 일들을 과감히 내려놓았다.


9AM~6PM: 학교 도서관에서 데이터 공부

프랑스어: 하루 4시간(출퇴근길, 잠들기 전, 도서관 어학부스)

운동: 45분 유산소나 만보 걷기


최근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절실히 느꼈다. 작년 회사 종합검진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이유 없이 무기력하거나 피로감이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다. 스트레스를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몸은 분명 반응하고 있었다. 몸과 마음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신체가 무너지면 정신도 쉽게 흔들린다. 운동하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뒤흔들면서 나의 유학 계획에도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불안이 스쳤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통제 가능한 부분에 집중하자는 다짐을 되새겼다. 인생은 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어렸을 땐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곤 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융통성 있게 받아들이고 흘러가고 있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어쩌면 이게 나를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 아닐까.




이제는 따뜻한 물과 컬러푸드, 규칙적인 영양제 섭취 등 소소한 관리에도 더 신경 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요즘 자주 떠올리는 말로 오늘의 기록을 마무리하고 싶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 비관은 기분에 속하지만, 낙관은 의지다." 한 걸음씩, 꾸준히. 그렇게 오늘도 나만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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