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주어도 부족한

by 수담
"사랑은 우리가 가진 전부를 주고도 모자라게 만든다." - 칼릴 지브란


네 생일에


나는

가진 돈을

다 썼다.


선물을 샀고

케이크를 샀고

저녁을 샀다.


통장이

텅 비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더 주고 싶은데."



칼릴 지브란은 옳았다.


사랑은

가진 전부를 주고도

모자라게 만든다고.


이상한 일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100원도

아까운데


너에게는

100만 원도

부족하다.


친구가 물었다.


"돈 다 써버렸어?

이번 달 어떻게 살려고?"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어떻게든 되겠지."


왜 괜찮은지

모르겠지만


괜찮았다.


왜냐하면


네 웃는 얼굴이

모든 걸 갚고도 남았으니까.


사랑은

계산을 무너뜨린다.


주고 받는

균형 같은 건

없다.


주기만 하는데

전혀 손해 같지 않고


오히려

더 주고 싶어진다.


시간도

그렇다.


하루 24시간

전부

너와 함께

보내고 싶다.


함께 밥 먹고

함께 영화 보고

함께 걷고

함께 잠들고


그래도

부족하다.


"시간이 더 있으면 좋겠어."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진심이다

.

24시간으로는

부족하다.


48시간이

필요하다.


아니


48시간도

부족할 것 같다.


사랑도

그렇다.


"사랑해"를

백 번 말해도


백한 번

말하고 싶다.


"보고 싶어"를

천 번 말해도


천한 번

말하고 싶다.


아무리

표현해도


내 마음의

10분의 1도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말하고

더 주고

더 표현한다.


하지만


항상

부족하다.


친구가 말했다.


"너 너무 많이 주는 거 아니야?

나중에 지치면 어떡해?"


나는 대답했다.


"안 지쳐.

오히려 힘이 나."


정말이다.


네게

뭔가를 줄 때마다


나는

더 채워진다.


비우는 게 아니라

채워지는

이상한 경험.


그게

사랑이다.


물리 법칙을

거스른다.


주면

줄어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늘어난다.


100을 주면

90이 남는 게 아니라


100을 주면

120이 된다.


그래서

더 주고 싶어진다.


가진 것

전부를 주고


없는 것까지

빌려서라도

주고 싶다.


시간을

돈을

관심을

사랑을


전부

주고 싶다.



하지만


다 주고 나면

"아직도 부족한 것 같아."


이게

사랑의 본질이다.


만족이 없다.

끝이 없다.

한계가 없다.


아무리 줘도

더 주고 싶고


아무리 표현해도

더 표현하고 싶고


아무리 함께 있어도

더 함께 있고 싶다.



칼릴 지브란이

말했듯이


사랑은

가진 전부를 주고도

모자라게 만든다.



그리고


그게

아름답다.


왜냐하면


만족했다면

그건 사랑이 식은 거고


여전히 부족하다면

그건 사랑이 살아있다는 증거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부족하다.


네게

더 주고 싶고


더 많이

사랑하고 싶고


더 오래

함께 있고 싶다.


가진 것

전부를 줘도


여전히

부족한


끝없는

갈증이


내가 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