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프리 노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도리진 Apr 02. 2023

독서모임은 아직 진행중

독서모임은 직업도 춤추게 합니다

독서모임은 머리를 좋게 하고 자존감을 높이며 친구도 만들어 주고 직업도 바꿔 줍니다. 가족들, 직장 동료들과의 사이도 원만하게 만들어 줍니다. 건강을 위해 걷기 운동을 한다면, 뇌 건강을 위해서는 독서 모임을! 이렇게까지 좋을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독서 모임을 진행한 지도 벌써 일년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이 머리에 떠오르며 배우 김현주 님과 장첸 님이 체육관에 앉아 있는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그렇습니다. 저희도 그렇게 스파링을 하면서 또 일년을 버텨냈습니다.



사진 출처는 뉴스에이드



각설하고.

작년 4월부터 열게 된 독서 모임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이제 4월이 되었으니 새로운 학년(?)이 된 것이지요.

2학년이 된 저희 모임의 발자취는 이렇습니다.


2022년

4월 더 시스템

5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6월 니체의 인생 강의

7월 역행자

8월 공부의 배신(토론 못하고 모임만 가짐)

9월 공감하는 유전자

10월 그릿

11월 최재천의 공부

12월 행복의 기원


2023년

1월 사피엔스 1, 2부

2월 사피엔스 3, 4부

3월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인원은 두 분이 나가시고 두 분이 새로 오셔서 아직도 아홉 분이 계십니다. 별일 없이 살고 있는 것이지요. 얼마 전에는 개인 사정으로 꽤나 오래 주말 시간이 안되시는 회원 분을 위한 번개를 열었습니다. 저희는 느슨한 연대를 통해 많은 기쁨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독서모임은 머리를 좋게 하고 자존감을 높이며 친구도 만들어 주고 직업도 바꿔 줍니다. 가족들, 직장 동료들과의 사이도 원만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럼 이 부분을 검증해 보겠습니다.

사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장기간 베스트셀러로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도서 자청의 <역행자>는 왜 많이 나갔을까요. 물론 인플루언서의 영향력과 마케팅의 승리인 면도 없지는 않지만, 그것만이라면 반짝하고 사라져 버렸을 것입니다. 사업가이자 유튜버 신사임당의 책처럼 말이죠. 그런데 <역행자>라는 책은 왜 영향력을 계속 발휘하고 있을까요.


  당연한 이야기인데, 자청은 철저하게 자기계발서의 성공 공식을 연구하고 벤치 마킹했기 때문입니다(대표적으로 <부의 추월차선>과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물론 그것은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입니다만, 그는 그것을 해냈습니다. 뇌를 끊임없이 단련해왔기 때문이지요.


자청만큼은 아니지만 우리 모임 분들도 많이 이야기하십니다. 책에서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었던 부분을 삶에 적용하면서 많은 효과를 보았다거나 실질적으로 머리가 좋아진 것 같다는 말씀도 하시고, 저희 모임과 다른 독서 모임을 병행하시는 회원분(수학 강사십니다)은 머리가 너무 좋아져서 학생들이 책 관련 질문을 하면, 사서처럼 각각에 맞는 책을 추천해 주실 정도가 되었다고요.



그렇다면, 모임을 계속 이끌어가는 저의 경우는 어떨까요?

제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브런치에 쓴 적이 있습니다. '힘들게 책읽고 공부 하지말고 내 강의만 들어라. 엑기스를 쪽쪽 뽑아 머리에 넣어주겠다'라고 말하는 강사님들은 너무 무책임하다구요. 사실 책읽고 공부하며 엑기스를 뽑는 과정 속에서 머리가 좋아지는 것인데, 그 과정을 강사님이 대신해주면 사실 본인만 머리가 좋아지는 것이라고 말이죠.


모임을 진행하면서 가장 이것저것 고민하고 매주 질문을 뽑는(중간에 몇 달간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만, 다시 계속하고 있습니다. 모임의 퀄리티가 달라져서 말이죠) 저의 경우, 매달 뇌를 쓰게 되는 만큼 자신이 벼려지는 느낌이 듭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운동을 해야 근육량이 늘어나는 것처럼, 뇌를 귀찮게 해야, 귀찮고 번거로운 일들을 해야 머리가 좋아집니다. 그중에 으뜸은 책읽기와 글쓰기이고 그렇게 생각을 쌓아가면서 우리는 발전합니다. 발전을 하면 생활이 편해집니다. 관계가 좋아지고(사고가 유연해지니까요) 일이 편해지며, 심지어 직업도 바꿔줍니다.


저는 요즈음 국어가 아니라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미천한 실력이지만 계속 공부하며 하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스킬은 20년 넘는 경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영어 한 스푼을 얹으면 좋은 요리가 가능합니다. 아이들로부터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빡센데 재미있다, 뭐 이런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바뀌고 영어가 재미있어졌다는 초등학생들과 시험 대비를 온전하게 하는 중등 녀석들이 참으로 예쁩니다.


제가 이렇게 설레발을 치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이 글을 읽고 단 한분이라도 실천해 보시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릴 적 경험의 트라우마로 머리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외부 세계를 나와 단절시키며 버텨온 세월이 꽤나 길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그 덕분에 책을 좀 읽고 편하게 대학에 진학한 면도 있지만, 그래도 머리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비문학 서적을 읽게 되고 글쓰기도 진행하면서 자존감도 올라가고(제가 자존감이 많이 낮고 머리도 나쁜 줄 잘 몰랐었습니다만) 일도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독서 모임을 열게 되었는데요, 요즈음은 여러 가지로 바쁘고 덜 절실해져서 그전만큼 책을 읽고 글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개인적으로 약간의 독서와 독서 모임 진행 준비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굴러는 가지만 기름이 조금씩은 필요한 자동차라고나 할까요.


또 길어져 버렸습니다만, 저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책읽기는 정말 인생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만 읽던 아이가 비문학 위주의 독서를 하는 어른이 되고,

사람들과 그 이야기를 나누면서,

유대를 쌓고 조금은 더 잘 돌아가는 머리를 부여잡고 살고 있습니다.


트라우마로 대인 관계에 힘들어하는 가수 김완선 님의 모습에 완전히 공감했던 저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너무 똑같아서).

혹시나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시거나

삶이 재미있고 편해지고 즐거워지기를 바라시는 분이 계시다면,

약간의 각오를 하시고 비문학 독서와 글쓰기를 하시길 권합니다.


브런치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이미 많이 하고 계시겠지만,

노파심에 또 똑같은 이야기를 써 보았습니다.

뇌를 고단하게 해야(뇌가 귀찮아하고 번거로워하는 책읽고 글쓰기를 해야) 뇌가 좋아집니다.

실제로 신경 섬유가 두꺼워지며 물리적으로 변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머리가 나빠서 이렇게 하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집도 사고, 남편과의 이혼 위기(?)도 잘 넘겼고, 직업적 침체기에서도 벗어났습니다.

뭔가 재테크를 거창하게 해 보려고 했으나 그건 잘 안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원활히 생활은 굴러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도 가져 주세요.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요즈음의 생활 패턴을 보고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