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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Dec 31. 2023

우리의 10년 후는

시골적인 풍경, 텃밭, 글쓰기, 운동과 소식으로 건강한 삶은 어떠신가요?

저는 요즘 [리틀타네의 슬기로운 생활]이라는 유튜브를 구독해 놓고 가끔 시청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네이버에서 시골 2층집을 검색해보고, 전원생활 관련 카페에도 들어가서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나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두 번쯤 시골살이를 꿈꿔보는 것은 인간은 자연을 본능적으로 원한다는 것과 더불어 도시 생활에서 염증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리틀타네 님의 책 표지





이 글의 제목대로 10년 후를 꿈꾸어보던 저는 [일, 취미, 가족, 장소]라는 션으로 나누어서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일과 취미는 저에게는 거의 비슷한 영역으로 책읽고 글쓰기, 그리고 아이들 가르치는 것(영어, 독서), 이렇게 일단 두 가지 정도로 정리했습니다. 가족은 우리 시어머니와 남편을 잘 지켜내면 될 것 같구요, 어디서 사는가, 는 좀 문제가 되는 부분인데요. 사실 저는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도 시골에서 작은 텃밭 농사를 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채식 위주의 생활을 하는 것에 큰 로망을 지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수첩에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저는 시골에서는 살 수 없는 큰 이유를 갖고 있었습니다(전에도 이 생각은 했었지만, 자꾸 잊고 싶은가 봅니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저희 남편의 건강상의 이유(전에 말씀드린 뇌동맥류 관련된 것 말고 한 가지 이슈가 더 있습니다)로 아무래도 큰 병원 가까이에서 살아야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시골에서의 삶은 어려울 것 같고 그냥 지금 살고 있는 안양에서 최대한 자연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다행히 안양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무척이나 많은 아름다운 곳이어서 그냥 감사하면서 살아가면 될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이 푸근하고, 좋은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다면 그곳을 자연이라고 생각하고 지내려고 합니다. 일하기에는 더 편하다, 라고 정신승리를 하기도 하구요. 집안에 화분도 많이 두고, 나중에는 좀 더 자연친화적인 집과 동네(어디든 병원은 중요합니다)로 가도 좋구요.


열심히 일하면서 사회에 가치를 만들어 내고 전하면서,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도 필요한 곳에는 베풀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나 자신과 가족과 친구들을 지키고 서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이기 위해서 바른 시스템을 정립하고 늘 겸손한 태도로 최선을 다하며, 저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제 자신을 잘 알려고 노력하고,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휩쓸리지 않는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큰 무리없이 맘씨고운 어른/할머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아참, 운동과 소식(小食)도 잊지 않겠습니다. 늘 역지사지해 보는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시골을 못 가더라도 너무 속상해하지 않겠습니다, 흑흑.

정 가고 싶으면 주말에 지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년에도

원하시는 모든 일, 으쌰으쌰 이루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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