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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비아빠 Oct 11. 2024

소수자들의 위기


 전기영 박사의 도움으로 이은미는 연구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그들은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와 샘플을 더 확보하기 위해, 백신 부작용 피해자들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피해자들의 경험과 그들의 신체적 변화는 이은미의 연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이은미는 피해자들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던 중, 이미 그들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강현과 희중이 그림자 정부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소식은 이은미에게 큰 희망이 되었다.


 "그들이 필요해. 강현과 희중이 우리 연구에 중요한 동료가 될 수 있을 거야." 


 이은미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은밀하게 강현과 접촉하기로 결심했다.


 이은미는 신중하게 강현에게 비밀리에 연락을 취했다. 그녀는 강현이 슬비의 죽음 이후 백신과 크로노스 바이러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의 경험이 그녀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강현 씨, 저는 이은미 원장입니다. 백신과 크로노스 바이러스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당신도 우리와 함께 싸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은미의 메시지를 받은 강현은 처음에는 놀랐다. 그는 아직 이은미가 누구인지 잘 몰랐지만, 그녀의 연구가 자신이 찾고 있던 진실에 다가가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직감을 느꼈다.


 "강현 씨, 어떤 거 같아요? 이은미 원장이라는 분을 만나도 괜찮겠어요?"


 "글쎄요. 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그녀의 목소리엔 진실이 담겨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희중 씨, 만나봅시다."


 강현과 희중은 이은미와 비밀리에 만남을 가졌다. 


 "어서 와요." 


 이은미는 그들을 맞으며 바로 연구 자료들을 펼쳤다. 


 "제가 크로노스 바이러스와 백신을 연구하면서 알아낸 사실은 생각보다 더 충격적이었어요."


  그녀는 벽에 걸린 유전자 분석 결과를 가리켰다. 


 "이것이 백신을 맞은 환자의 DNA입니다. 이중 나선 구조 중 한 가닥이 이미 크로노스 바이러스에 의해 변형됐고, 백신은 나머지 한 가닥도 변형시키고 있죠."


 강현은 화면을 보며 묵묵히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트랜스휴먼화가 시작되는 겁니다. 그들은 점차 인류의 자유 의지를 박탈하고, 그들의 생각을 제어하려 하고 있죠."


 희중은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그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단순히 통제가 아닙니다. 그들은 인류를 완전히 다른 존재로 바꾸려 해요. 크로노스 바이러스와 백신은 일종의 '리셋'입니다.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변형시켜 그림자 정부의 통제 하에 있는 신종 인간, 트랜스휴먼으로 만드는 것."


 강현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그들이 통제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요?"


 이은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인류의 진화와 통제를 꿈꾸고 있었어요. 이제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이 백신과 바이러스를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찾고 있던 증거입니다." 


 강현은 힘주어 말했다. 


 "당신의 연구가 이 음모를 폭로할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 있어요."


 희중도 이은미의 연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우리와 함께 싸우죠. 우리가 가진 정보와 당신의 연구를 합치면 그들의 음모를 드러낼 수 있을 겁니다."


 이은미는 강현과 희중의 말을 들으며 결심했다. 이제 그들의 싸움은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이때, 이은미 박사의 연구실로 갑작스러운 연락이 들어왔다. 모니터가 켜지며 화면에 비친 것은 '크로노스의 진실'에 참여한 한 호주의 브랜든 박사의 얼굴이었다.


 “우리가 모은 데이터가 유출됐어요. 그림자 정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들이 우릴 추적 중이에요.” 


 그는 긴장된 얼굴로 말했다. 이은미는 급히 그의 말을 들으며 대책을 논의하려 했지만, 이미 그들은 추적을 피할 시간이 부족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료를 최대한 빨리 암호화해서 저장해야 해요. 시간이 없어요.”


 모니터에서 브랜든 박사의 긴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은미 박사, 우리가 모은 데이터를 전송합니다. 그림자 정부가 움직이고 있어요."


 이은미는 순간적으로 긴장했지만, 브랜든의 말을 침착하게 받아들였다.


 "그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게 암호화해야겠어요.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브랜든은 급하게 자료 전송을 시작하며 덧붙였다.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해야 합니다. 그들이 우리를 찾아낼 겁니다. 시간이 얼마 없어요."


 이은미는 신속하게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보관 준비를 마쳤지만, 이미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강현과 희중은 이은미와 함께 자료들을 복사하고 암호화된 파일로 전송을 시작했다. 그들이 이 작업을 끝내기 전에, 그림자 정부의 하수인들이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브랜든 박사의 얼굴이 화면에 비친 상태로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데이터 전송이 거의 완료되었을 때, 브랜든의 얼굴에 극도의 공포가 스쳤다.


 "이은미 박사... 그들이 왔어...!"


 그는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그 순간, 전화 너머로 그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악!"


 이은미는 충격에 몸이 굳었다. 이어지는 통신의 끊김 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남았다. 브랜든 박사가 위험에 처했음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어버린 순간이었다.


 다음날 호주의 주요 언론에서는 브랜든 박사의 유서와 함께 그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음을 알리고 있었다.


 "우리도 스스로를 보호할 장치를 마련해야겠어요."


 희중은 자신의 과거 경험을 살려 사람들을 보호할 방법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희중 씨, 좋은 방법이 있나요?"


 "제가 한번 알아서 해볼게요."


 강현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모두를 바라보았지만, 희중을 믿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소수로 뭉친 그들에게 어둠의 그늘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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