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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Jan 12. 2017

가래 양상에 따른 증상

가래 색, 양, 점성의 중요성


가래와 관련된 질환은 여러 가지다. 사실 가래는 비교적 흔한 증상이지만, 이 가래를 통해 우리 몸의 건강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는 있다. 보통 가래를 보고 더럽다고 표현하지만, 가래는 나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특히 가래의 색상이나 점성도에 따라 호흡기 질환 정도를 판가름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보도록 하자.





가래의 정의

가래는 우리의 기관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준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거나, 황사 및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가래의 양이 늘어난다. 때문에 가래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내 몸에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래의 양이 점차 늘어나고 그 농도가 짙어질 때는 몸에서 보내는 적신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때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래의 종류

가래는 물의 형태, 점액 형태, 고름 형태, 피가 섞인 형태 등 다양하다. 붉은 혈성을 나타날 경우에는 기도 내 출혈, 농성이면 감염을 의미한다. 앞서 말했듯이, 가래는 농도가 짙을수록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가래는 감기 외에도 수많은 호흡기 질환에 나타나는 증상임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투명하거나 하얀 가래

대부분의 가래는 하얗고 맑은 색으로 정상이지만,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감기''급성 질환' 중에서 세균 감염이 없는 경우이며, 가래가 언제까지 지속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소량이라고 해도 오랜 기간 계속될 때에는 구체적인 원인부터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가래의 경우에는 삼켜도 별 다른 문제가 없다. 정상적인 가래 속에 포함된 세균은 삼킴과 동시에 소화기관인 위와 장에서 사멸하기 때문이다.



노란 가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노란 가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하부호흡기, 세균 감염을 의미한다. 가래가 노란색에다 끈적인다면 균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가래가 몸속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세균 시체 및 항체 등의 시체가 쌓인 것이다. 이 외에도 염증성 분비물이나 농이 쌓여서 색이 변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만성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모세기관지염' 등의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가급적 병원으로 내원해 전문의의 충분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초록색 가래

초록색에 가까운 가래는 인플루엔자의 간균, 녹농균 등에 의한 세균에 감염이 됐을 때 나타난다. 노란 가래보다 더 심각한 감염 상태를 뜻한다. 만약 가래 색깔이 처음에는 벽돌색이었다가 점차 초록색으로 진하게 바뀐다면 '폐렴'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청색증일 확률이 높다. 호흡곤란 때문에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면 가래 색깔과 입술이 푸른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갈색·빨간색·검붉은 가래

분홍빛이나 붉은색을 나타내는 가래는 호흡기가 자극되어 출혈이 있었다는 뜻이다. 출혈이 의심될 때는 즉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검붉은 가래는 대부분 먼지, 대기오염, 담배 연기 등이 원인이다. 이 외에도 폐곰팡이 감염을 예로 들 수 있다.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은 폐 밑 깊숙한 곳에 가래가 남아 있기 때문에 '그르렁' 소리가 난다.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객혈' 증상이라고 한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일시적인 객혈은 '기관지 염증', '후두염'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재발되거나 지속되는 객혈은 '폐렴', '결핵', '폐암', '기관지 확장증' 등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객혈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길 바란다.






Q. 가래를 삼켜도 문제가 없을까?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가래를 삼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래에 세균이 포함되어 있을 수는 있지만 삼킴과 동시에 위나 장에서 사멸되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폐결핵' 환자의 경우 가래에 결핵균이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는 결핵균이 섞인 가래가 장에서 자라면서 장결핵을 유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Q. 묽은 가래가 많이 나오는 경우는?

폐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 '기관지염'이나 '폐결핵'은 점액성 가래가 나오며, '기관지 확장증'은 고름 형태의 가래가 나온다. 세균에 감염되면 가래 색깔이 진해져서 노랗거나 초록색에 가까운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공포에 떨기보다는 전문의와의 상담이 우선이다.


Q. 아침에 일어나면 가래가 생기는 이유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목이 건조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입으로 호흡하는 사람의 경우, 코로 호흡을 하는 사람보다 더욱 건조하며 입으로 세균과 먼지가 들어갈 가능성도 월등히 높다. 입안의 건조함으로 인해 기침이 일어나고, 입으로 들어간 세균과 먼지는 섬모를 괴롭힌다. 가래는 기관지로부터 생성되는 끈적끈적한 점액성 액체로 기관지 표면을 촉촉하게 만들어 불순물을 잡아준다. 몸에 아무 이상이 없어도 아침에 기침과 가래가 생기는 이유이다.


Q. 가래의 종류에 따라 양이 어떻게 다른가?

묽은 가래일수록 양이 많은 편이며, 진득한 가래일수록 가래 양이 적다. 양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 농도는 진할 수밖에 없다. 진득해진 가래는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기관지에 오래 달라붙어 더 많은 자극을 주고 염증을 일으키는 등 나쁜 영향을 끼친다.





가래는 질환에 따라 색과 점성, 양이 다르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가래 상태를 잘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 질병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방치하기보다는, 관심을 기울여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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