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요즘 애라서요. 그래서 바로 나갑니다.”
[초퇴사 13화]
요즘 애들 퇴사엔 다 이유가 있다.
요즘 애들 퇴사엔 다 이유가 있다.
출근을 하면 팀장님과 대화를 시작한다
“이거 이렇게 처리하면 될까요?”
→ “그걸 왜 물어?”
“혹시 이건 같이 확인해주실 수 있을까요?”
→ “그건 네가 판단해야지.”
오케이… 자율근무 아닌 자율판단이네.
회의 땐 더 가관이었다.
아이디어를 냈더니: “그건 이상한데?”
그럼 다시 묻자: “그걸 또 설명해야 돼?”
의견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팀장 기분이 중요했다.
그는 점점 말을 줄였다.
말할수록 감정노동이 늘어났으니까.
그래서 어느 날, 실험을 해봤다.
AI에게 보고하고, 피드백 받고, 기획까지 맡겨봤다.
놀랍게도…
AI는 팀장보다 훨씬 논리적이었다.
게다가… 기분 나빠하지도 않았다.
그는 결국 결정했다.
“이제부터는 AI에게 먼저 물어보고 판단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팀장은
“그럼 AI랑 일해. 난 빠질게.”
라고 말하고선 정말 사라졌다.
다음 주 월요일, 팀장님은 그대로였고, 그는 사직서를 꺼냈다.
“팀장님, 전 차라리 AI랑 일할게요.”
그 순간, 묘한 평화가 감돌았다.
회사 복도에서 마지막으로 들은 말은 이거였다.
“쟤는 요즘 애라서 그래.”
그는 속으로 웃으며 답했다.
“네. 요즘 애라서요. 그래서 바로 나갑니다.”
그 후, 그는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의 자리에는 사직서 1장과 이런 메모만
덩거러니 남아있었다
“말이 안 통하는 조직, 더는 못 참겠네 .”
누군가는 그가
대형 병원 이비인후과 원장으로 일하는걸 봤다는
사람도 있고
또 누군가는 그가
군대에 재입대하여 포병부대 사수로 근무하는 직업 군인이 되었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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