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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과분한 딸이었어요

by 송지영

해리포터의 볼드모트처럼 나에게도 '입 밖으로 이름을 부르는 것이 금기된 단어'가 있는데 바로 자살이다. 글에서 간혹 써야 할 때가 있지만 여전히 내 입으로 말할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 이 단어를 듣거나 말하는 상황이 오면 배가 아프거나 심장이 심하게 뛰는 신체화 반응이 일어난다. 그래서 아무리 읽고 싶은 책이라도 볼드모트 같은 그 제목이 박힌 책은 우리 집 책장에 꽂히는 불편함을 참을 수 없어 사지 않는다. 그런 내가 가족을 이끌고 이름 때문에라도 가고 싶지 않은 '자살예방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그동안 브런치북 <널 보낼 용기>를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 《널 보낼 용기》 출간 후, 완성된 이야기의 흐름을 존중하고자 일부공개로 변경합니다.
이어지는 서사는 책 《널 보낼 용기》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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