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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만 보지 말고 펭귄도 봐줘요

by 송지영



브런치북 <널 보낼 용기>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 《널 보낼 용기》 출간 후, 완성된 이야기의 흐름을 존중하고자 일부공개로 변경합니다.
이어지는 서사는 책 《널 보낼 용기》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딸의 49재 때 친구가 열일곱 아들을 데리고 왔다. 우리 딸과의 추억이 많은 터라 충격을 받을까 봐 딸이 떠난걸 내심 몰랐으면 했다. 세월이 지나고 자연스럽게 아는 게 나을 거라 생각했다.


"괜찮아. 그것도 살면서 닥치면 감당해야 할 성숙의 값이라고 본다."

친구는 그것을 '성숙의 값'이라고 불렀는데 나의 아들도 그렇게 성숙의 값을 치르는 걸까. 나의 카톡 프로필 뮤직은 아들의 음악이다. 음악을 들으며 아들에게 마음을 전한다.


"북극곰은 갔어도 엄마가 사랑하는 펭귄은 함께 있어. 너에게 두려움이 가득 찬 인생이 아니라,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지만 그 어떤 것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아들, 우리의 마지막은 결국 해피엔딩이야. 사랑한다 나의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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