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에는
한 평짜리 여백이 있다
채워지지 않는
몰래 숨죽인
세포처럼 사는
순간에 순간의 운동장을
걸었다 뛰었다 샅샅이 기었다
한 평도 놓치지 않으려고
매일을 촘촘히 쌓는 선수처럼
순간의 모든 체크리스트를 들고
구름과 안갯속에서
모호하면 모호함을 목격했다고 체크하면서
그러나 여백에겐 상관없는 일이다
포착하지 못한 여백은
후일담처럼
시간 속에만 젖으니까
리트머스 종이처럼
아픔으로 물드는 자리니까
시간의 판명이 나면
거기
놓친 여백이 있었다는 걸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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