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잃고 생긴
우물이 일렁였을 때
우물을 만드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고
소리에 놀라 솟구치는 온천처럼 울었다
울음은 우물을 채우고
까마득한 블루가 되어 가라앉았다
하지만 나는 고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돌아가기 위해 울음이 필요했다
우물이 만들어져야 했다
한 점 빛으로 너를 담아야 했다
뭍의 기억을 안고 바다로 돌아가는 인어처럼
빛을 끌어안고 잠긴다
다가오는 것들
가장 여린 겹의 피부로 녹여
그리움에 찬
푸른 숨의 보석이 떠오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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