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는 황량한 시베리아가 있다
이 유배지에서 보존해야 할 건
직립하는 두 팔
짊어져야 할 건
천장에서 코앞까지 드리운 압력
뼈가 없는 두 팔로 작은 화면을 들고
구조 신호음을 보낸다
아틀라스의 지구처럼 떠받친
이 무거운 허공을 노래하는 타이핑
배꼽에서 탯줄을 길게 뽑아냅니다
진동하는 몸을 던져
당신이 있는 곳으로
플라잉 낚싯대를 드리웁니다
여기는 까마득한 우주에 뜬 애드벌룬 하나
누구라도 이 교신을 받아줘
내일도 이 천장을 살아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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