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의 아이를
일어선 아이를 눕히자
깨끗한 목화솜 밭에
자장자장 아이들을 잠재우자
당신은 내가 처음으로 안는 아이군요
내 아이를 캥거루처럼 품고 당신이 왔군요
언니 속에도 아이가 있고
엄마 속에도 아이가 있고
흘러든 당신 속에도 아이들이 일어나 있군요
무서운 표정으로 울부짖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그토록 두려웠군요
캥거루 뱃속에서 손을 뻗는 아이들 안아 들고
토닥토닥 작은 산등성이를 토닥입니다
이윽고 동산에 새근새근 꽃 숨 피어날 때까지
하나하나의 아이를 포근한 강물에 안수하고
까맣고 무한한 물속을 아이들이 빛처럼 흘러 다니고
바람을 안듯 당신을 끌어안고 훨훨
어느 밤의 나는 훨훨 자유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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