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문제 2-3. 10분 동안 만다라를 그린다.
이제까지 연습문제가 여러 개 나왔어요.
정리를 해보면,
연습문제 1: 10분간 짧은 일기를 써보자. 다 쓴 다음엔 제목을 붙여보자.
https://brunch.co.kr/@sunawords/20
연습문제 2-1: 두 예시를 천천히 보면서 마음에 울림을 주는 이미지를 찾아 동그라미를 치거나 목록을 적어보자.
https://brunch.co.kr/@sunawords/22
연습문제 2-2: : 10분 동안 당신의 (이전)일기에서 얻은 이미지에 대해 자유로운 글쓰기를 해보자.
https://brunch.co.kr/@sunawords/24
오늘의 연습문제는 2개. 먼저 그림을 그리고, 그 다음 글을 씁니다.
연습문제 2-3: 10분 동안 만다라를 그린다. 이미지가 당신을 이끌게 하자.
그 다음, 당신이 그린 만다라를 보며 제목을 붙여보자.
"종이 하나를 꺼내서 편안하게 느껴지는 크기로 동그라미를 하나 그리자. 동그라미를 보면서 그 중앙에 동그라미를 하나 그려넣는다. 그 중앙의 동그라미에 당신에게 떠오른 이미지를 그린다. 아니면 그 중심 동그라미 주변으로 이미지를 둘러도 좋다. 나머지 공간은 동그라미든 선이든 이미지든 당신이 원하는 것으로 채워넣는다."
연습문제 3: 이제 당신의 이미지 속 이야기를 글로 옮기기 시작하자. 한 문단이면 된다. 그 다음 제목을 붙여보자.
"자신을 도공이라고 생각하자. 당신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찰흙이다. 찱흑이 덩어리가 되려면 당신의 손길이 필요하다.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그 이미지 속에 담긴 이야기를 펼치려면 당신의 글이 필요하다."
이제 시작. 우선 그림 10분.
그림이 굉장히 성의가 없다. 그리고 특정 물체도 아닌 형이상학적인 모양이다.
하지만 이미지화를 위한 것이니, 혹시나 이 글을 따라 하는 분들이 있다면 내 그림을 보고 안심하시길 바란다.
<제목: 복잡한 마음>
자, 그럼 이제 글로 옮겨보자. 다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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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끼는 사람들의 부탁이면 늘 흔쾌히 "OK"를 외친다. 이건 인지적인 수준에 미치기 이전에 본능에 가까운 반응이다. 그리고 미리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한다. 완벽한 타인들에게는 반투명과 같은 막을 치고 반응을 고민하지만, 가족이나 가까운 타인들에게는 작은 액체괴물처럼 순응적인 반응을 보인다. 너무 말랑해서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도 적응해있는 화학적 재료처럼, 이리저리 내 모양을 바꿔가며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준다. 밖으로 보면 능력이 많아 보이기도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마음 중간에는 모양을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작은 칼날과 같은 심지들이 곳곳에 있다. 가치관이랄지, 고집이랄지 이름은 붙이기 나름이지만 이 딱딱한 부분을 건드리면 베어버린다. 마음을 보호하는 장치가 교묘하게 숨어있다는 뜻이다. 심지들을 숨기고 있어서 더 날카로워졌는지도 모르겠다. 드러내고 있었다면 오히려 세월과 부딪혀 무뎌졌을지도 모르는 일일텐데. 이제는 그 심지들을 밖으로 드러내는 연습을 해야할 때다.
<제목: 액체괴물과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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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어려운 과제인 것 같아요. 이미지에서 글을 끌어낸다는 것이. 하지만 이미지가 있으니 형상화가 이미 이루어져서인지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는 더 쉬운 것 같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