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삶은유 05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명한 새벽빛 Dec 07. 2016

지구와 나

파랗게 빛나는 오아시스

나는 한 순간도

너에게서 을 떼지 못한다


네 뒤의 풍경만 바뀔 뿐

언제나 내 앞에는

너라는 천국이 펼쳐진다


반은 빛나고

반은 그림자에 파묻힌

너를 감싸고 돈다


너와 나는 닮았다

별이 되지 못해서

태양의 빛을 빌리는 처지


하지만 나는 작고

너처럼 아름다운 빛깔도 없고

생명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네가 서른 바퀴를 돌 동안

나는 고작 한 바퀴

자전하는 속도도 아주 느리지


그런데도 너는

이런 나를

참 좋아해주는구나


서로를 꼭 붙들어

거리를 유지하고

너를 볼 수 있어서 기쁘다


상처 투성이인

뒷모습을 감추고

나는 네 앞에서 밝게 빛나 


그러다 뒤늦게

우리가 닮았지만 다른 것이

축복임을 깨닫는


내가 태양을 등지고 있을 때

온전한 너를 볼 수 있으니

나는 외롭지


네가 어둠을 마주할 때

나를 거울 삼아

너의 그림자를 밝힐 수 있어 행복하다




가끔은 서로를 가려서 어둠을 선물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잡은 손을 놓지 않는 네가 있어 감사하다.


나는 오늘도 아름다운 너와 함께 빙그르르~


이전 04화 처음 가보는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