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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Apr 12. 2017

기다리는 이는 사랑을 한다

BMK - 꽃 피는 봄이 오면

2017.04.06


2주 전, 큰 마음 먹고 밖으로 나갔는데 아직 개나리만 한창이었다. 걸으려고 나가긴 했지만~ 나름 꽃이 만발한 봄 풍경을 기대했는데 아직 다들 꽃 피울 준비 중이었다.


음, 기다리는 일은 설렘이기도 했다.


2017.04.12


드디어 오늘! 같은 길을 따라 걸으면서 2주 전 그 자리에서 또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직접 마주하는 봄은 사진에 담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아름답다.


꽃 피는 봄, 봄을 보고 왔다. 


화창한 햇살이 아무리 창을 두드려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 벚꽃이 가득 핀 것을 보고 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보고싶어 하고, 그리워 하던 봄날.


새 소리, 바람 소리 :)


지난 해 봄에도 비슷한 글을 썼다. 누구나 저마다의 때가 있어서 결국은 우리 모두 활짝 피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담으면서. 자연은 나에게 그런 이야기들을 자꾸 들려준다.


도대체 나의 '때'는 언제일까?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여리고 약했던 내 몸과 마음은 내가 "나는 할 수 있다!"라며 단단히 착각할 때마다 '아니, 넌 못해.'라고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잔인하게 내 앞길을 막아왔다.


그렇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에게 오는 인연도, 나를 떠나는 인연도, 삶에서 중요한 기회 따위도 '나'의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쨌든 오고 갔다. 봄이 내가 원하는 때 오지는 않지만 이렇게 온 것처럼 결국 왔고, 또 올 것이다.


<꽃 피는 봄이 오면>이란 노래에서 '기다리는 이에겐 사랑말곤 할 게 없나 봐'라는 노랫말이 참 아프게 들린다. 나는 무엇을 그렇게 사랑하며 기다려 본 적이 있었을까?


니가 떠난 그 후로 내 눈물은 얼 수 없나봐
얼어 붙고 싶어도 다시 흐르는 눈물 때문에
널 잃은 내 슬픔에 세상이 얼어도
날이 선 미움이 날 할퀴어도
뿌리 깊은 사랑은 이젠 떼어 낼 수 없나 봐
처음부터 넌 내 몸과 한 몸이었던 것처럼
그 어떤 사랑조차 꿈도 못 꾸고
이내 널 그리고 또 원하고
난 니 이름만 부르짖는데
다시 돌아올까 니가 내 곁으로 올까 믿을 수가 없는데
믿어주면 우린 너무 사랑한 지난 날처럼 사랑하게 될까
그 때의 맘과 똑같을까
계절처럼 돌고 돌아 다시 꽃피는 봄이 오면

기다리는 이에겐 사랑말곤 할 게 없나 봐
그 얼마나 고단한지 가늠도 못했었던 나
왜 못 보내느냐고
오~ 왜 우냐고
자꾸 날 꾸짖고 날 탓하고
또 그래도 난 너를 못 잊어
다시 돌아올까
니가 내 곁으로 올까 믿을 수가 없는데
믿어주면 우린 너무 사랑한 지난 날처럼 사랑하게 될까
그 때의 맘과 똑같을까
계절처럼 돌고 돌아 다시 꽃 피는 봄이 오면

참 모질었던 삶이었지만
늘 황폐했던 맘이지만
그래도 너 있어 눈 부셨어
널 이렇게도 그리워 견딜 수가 없는건
나 그 때의 나 그 날의 내 모습이 그리워~
시간에게 속아 다른 누굴 허락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 서롤 묻고 산다고 해도
날 기억해줘 한 순간이지만
우리가 사랑했다는 건
너와 나눈 사랑은
참 삶보다 짧지만 내 추억속에 사는 사랑은
영원할 테니깐 꼭 찰나 같아 찬란했던 그 봄날을

https://youtu.be/OnO92YGNwD8

https://youtu.be/R3LUc1mWw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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