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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Mar 17. 2016

참교육이란, 전인교육을 의미한다

진로進路 아닌 진로眞路교육을 고민합니다

진로(進路) : 앞으로 나아갈 길
진로(眞路) : 참된 길 !                                                                                                    


진로進路 아닌 <진로眞路교육>을 시작하며


매거진 이름에 한자가 들어가니 괜히 거창해 보이지만 또 다른 가벼운 에세이일 뿐일 것입니다. 매거진 <나를 돌아보다>를 통해 저의 삶을 담아내고 있었으나 교육에 관하여 조금 더 깊은 고민을 나누고자 새 매거진을 만든 것이긴 합니다. 저는 삶과 교육이 따로가 아니며, 교육이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교육에 대해 많이 고민합니다. 글을 쓸 때 저의 생각을 그냥 말하듯이 쓰기 때문에 글을 가볍게 쓰고 있는데, 제 생각에는 제 생각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글로 표현하는 저의 생각들이 곧 저의 삶이자 꿈이며 제 삶을 지탱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있어 이것은 글자로 남는 데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실현되는 데 가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혼잣말이지만 당신에게 꼭 읽히길 바라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꿈꾸는 이상에 대해서 저는 주위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껴 왔습니다.  이상은 이상이고, 현실은 현실이라는 이야기들이 돌아왔습니다. 누군가의 말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제 삶이 좌절투성이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이는 대로만 믿고 절망하기를 선택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변화란,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고 행동하는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이 변화를 누리고 있다면 그것 또한 당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크고 작은 움직임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돈과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든, 소소한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든, 모두가 자신이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며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분명하게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습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등을 돌릴 것이 아니라 공통된 지향점을 발견하고 힘을 모을 때입니다. 우리의 꿈이 더 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꿈꾸고 싶습니다.


직업과 진로교육은, 개개인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필수적이며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단지 '직업'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진로교육은 아닙니다. 국가수준 교육과정에서도 명시하듯 직업 교육도 긍정적인 자아 개념 형성을 바탕으로 해야합니다. 그것이 먼저입니다. 삶과 교육이 분절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분절된 교과와 분절된 수업과 현실의 요구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답하지 못한 채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할까요? 아니요. '참된 길'을 알려줄 교육이 필요합니다. 직업인이기 전에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부모가 먼저, '나는 누구인가'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인 <가르칠 수 있는 용기>(파커J.파머)에서 배웠습니다.


참교육이란, 전인교육을 의미한다


삶이 곧 배움이기에, 교육은 학교에서만 받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교과가 세상을 읽는 다양한 방법에 해당합니다. 통합교육과 융합교육이라는 말을 도입하기 이전부터 우리는 이미 통합적인 감각으로 세상을 이해해왔습니다. 과학적 탐구 능력, 수학적 사고력, 문제해결능력, 예술적 표현 능력, 역사적 사고력 등이 분절된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역량으로서 우리 삶을 더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아이들의 역량을 고루 발달시켜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일, 그것이 참교육인데도 우리가 그것을 간과하고 있으니까 물음표가 생기는 것입니다. 행복의 우리말 표현이 '참살이'입니다. 인성교육도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이 삶을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모든 교육 주체의 행복, 참살이를 위한 교육이어야 하고 그것이 진정한 인성교육이며 '참교육'입니다.


이미 교육현장에서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나누는 움직임이 많이 있습니다. 다양한 교육방법에서부터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교사공동체 등도 있습니다. 모두가 교육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피부로 와 닿는 변화가 더딘 것은, 지속적인 변화를 기다리지 못하고 신속한 변화와 성과를 기대하는 마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교사가 아이와 함께 하는 1년이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는 해가 지나고 아이가 자라고 나서야 확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에는 소홀한 것 같습니다. 어떤 방법이 고안되기까지 고민했던 이들의 철학에 대한 이해 없이,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세우기도 전에 방법을 적용하려니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방법이 더 좋고 나쁜지와 같이 단순하게 방법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가치 전환의 필요성이라는 커다란 범주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아이들은 없습니다. 똑같은 교사도 없습니다. 같은 교사가 수업을 해도 똑같은 수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똑같은 진로도 없습니다. 100명의 아이들이 있다면 100개의 삶이 있고 100가지가 훨씬 넘는 꿈과 진로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길이 그들의 진로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주는 교육은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우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 갈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100대 기업의 5대 인재상인 SUPER Man이란 전문성(Specialty), 창의성(Unconventionality), 도전정신(Pioneer), 도덕성(Ethicality), 주인의식(Responsibility)을 갖춘 인재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도전정신과 주인의식을 일순위로 생각하는 기업이 가장 많습니다. 이제는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누가 예측하고 안내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이미 가지고 태어나는 개성, 자발성과 자기주도성을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삶과 교육에 관한 고민을 이어오기는 하였지만 사회 경험으로 보면 저는 고작, 벌써 4년 차라는 말이 민망할 정도로 어설프고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신규교사입니다.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더 씩씩하게 이야기를 꺼내 봅니다. 교사가 자신의 선입관과 고정관념을 다 내려놓을 때, 한 인간으로서의 본성대로 교사의 자발성과 자기주도성, 창의성이 발휘되고 교사의 에서 삶과 배움의 일치가 먼저 일어납니다. 그러면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보아줄 수 있게 되고, 아이들의 안내자 및 조력자, 촉진자의 역할을 더 잘 해낼 수가 있습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현장에 있으면서 학교가 아이들과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성장하고 있는 곳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삶이 곧 배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인교입니.


에듀니티 행복한연수원에서 개설한 원격 자율연수인 <실험과 상상의 학교, 대안학교를 만나다>를 무척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연수에서는 대안교육과 공교육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해주었습니다. 대학 때부터 너무나 궁금했던 내용이었습니다. 대안학교가 지향하는 전인교육이 제가 추구하는 바와 같아서 대안학교의 사례를 배울 때마다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당연한 노력임에도 불구하고 외면 당하며 공교육으로 보편화될 수는 없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기에 이 연수가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미 20여 년 간 시행착오를 겪어온 우리나라의 대안학교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교육 변화를 위하여 해외의 학교를 찾아가 배울 필요가 없다는 말에 신이 났습니다. 이제는 밖에서 가져와서 적용하는 것이 아닌, 안에서부터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할 줄 아는 것도 별로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행복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모두 함께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제가 꾸는 꿈의 무게만큼, 글에도 좀 더 무게를 실어보려고 이 매거진을 만들었습니다. 고민하고 배우며 알게 되는 것에 대한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첫글을 써 두고 언제 이 매거진을 채우게 될런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다루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은 다 전한 것 같아요. 이 글이 이 매거진에서 가장 긴 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복교육, 참교육, 인성교육, 융합교육, 통합교육, 진로교육... 표현은 다르지만 모두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의 참살이를 위한 교육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꿰어 해결하는 열쇠를 전인교육에서 찾았습니다. 기록을 위해서라도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해보아야 겠습니다. 함께 성장하고 배우며 함께 이루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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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마음수련교원직무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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