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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희 마리아 Nov 13. 2024

조금씩

하루아침에 떠오르는 것은 없다.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은 없다.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나빠지고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좋아질 뿐.

작은 일이 모여서 큰 일이 된다. 잘 아는 얘기면서도 실천하기는 어렵다. 박노해 『걷는 독서』 중에서.
중앙일보, 아침의 문장, 2024.03.14, 28면


맞다. 하루아침에 무너지거나 떠오르는 것은 없다.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도, 밤마다 떠오르는 달도 갑자기 솟아나는 게 아니라, 조금씩 꾸준하게 자기의 궤도를 쫓아가므로 떠오를 것이다.


혜성같이 나타났다는 사람도, 엄청난 행운을 만난 것 같은 사람도 눈에 때까지는 변함없이 꾸준하게 갈고 닦으며 기다렸을 것이다. 한없이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다스리면서.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일도 없다.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거나 퇴보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나만 알고, 다음에는 주변이 알고, 그리고 그 다음에는 모두가 알게 되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한 번이었다가, 다음에는 이번 만이었다가, 그 다음에는 매 번이 되었을 것이다.


내킨 김에 박노해의 『걷는 독서』 책을 구해 읽는다. 해당 부분이 책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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