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내가 달리기를 하는 이유

달리기의 묘미, 아직은 잘 모르지만...

by 후이

지난 주말에는

올해 마지막으로 10km 마라톤을 뛰었다.


간밤에 내린 눈이 쌓여 미끄럽고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데다 춥기도 해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힘들지만 결국엔 완주했고

또 땀을 흘리고 난 뒤의 그 성취감과 개운함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사실 나는 중학교 시절 체력장 나머지 반(운동 못하는 학생들을 방과 후 남겨놓고 연습시킴)에

들어갈 정도로 운동 DNA가 없다.


그래서 딱히 잘하는 운동도 없으니, 운동에 취미도 없다.


그런데 달리기는 조금 달랐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조금 넘었는데,

남편의 버킷리스트가 마라톤 풀코스 완주라서

취미 삼아 같이 조금씩 뛰다가 10km 대회도 몇 번 나갈 정도가 됐다.

그러면서 전문 러닝화, 고글 등 마라톤 용품도 조금씩 사면서

어느덧 나도 '러닝족'이 되었나? 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이다.


운동 DNA가 없으니 당연하게 처음 시작할 때는

엄두도 안 나고 뛰기가 싫었지만,

대회에 나가야 하니 억지로라도 연습을 해야 했다.

안 그러면 더 힘들 걸 알기에 덜 힘들려고 한 연습이었다.


그런데 어라! 이상하다!

체력이 느는 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연습 첫날에는 200m 트랙 운동장 한 바퀴 달리는 것도 너무 힘들어

한 바퀴는 뛰다, 그다음 한 바퀴는 걷다 이렇게 연습했다.


첫날 연습하고서는

어휴, 힘들어!

이걸 어떻게 하지? 싶을 정도로 힘들어서 계속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어쩌랴...

남편이 하고 싶다는데

체력을 키워서라도 같이 해야지!


그리고 연습 둘째 주가 왔다.

지난주에는

한 바퀴 뛰다 한 바퀴 걷다 하며 연습했으니,

이번 주는

두 바퀴 뛰다 한 바퀴 걷고,

세 바퀴 뛰다 걷는 형태로 해서

점점 더 연속으로 뛰는 시간을 늘리는 연습을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두 바퀴째 달리고 걸으려 하는데,

어... 왜 안 힘들지?

지난주와는 호흡이 확실히 덜 힘들다.


그래서 세 바퀴, 네 바퀴, 다섯 바퀴까지 연속으로 달린 후에야

한 바퀴 걷는 형태로 연습 계획을 틀었다.


어, 이게 체력이 느는 느낌이라는 건가?


아무튼 첫 주보다는 안 힘드니 계속 연습하면 10km도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연습 셋째 주!

지난주 다섯 바퀴 연속으로 뛰었으니

이제는 중간에 걷기 타임 없이

계속 쉼 없이 뛰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그리고 한 바퀴, 두 바퀴... 계속 뛴다.

어, 정말 체력이 늘었나?

다섯 바퀴를 지나 여섯 바퀴를 연속으로 돌아도 문제없다.

이거 시간만 있으면 몇십 바퀴도 돌겠는데?

라는 생각까지 든다.

그래도 무리하지 않으려 30분 정도만 연속으로 달렸다.

거리로 치면 약 6km 정도


어머, 나 달리기 잘하나 봐!


버킷리스트라며 먼저 마라톤을 해보자고 권유했던 남편도 중간에 쉬는데,

나는 쉬지도 않고 이렇게 연속으로 달릴 수 있다니!!


이게 연습의 힘인가?

이런 게 달리기라는 운동의 묘미인가?


다른 어떤 기술이 필요한 운동과 다르게

움직이는 두 다리와, 건강한 폐 등만 있으면

맨 몸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 달리기이고,

또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점점 늘어나면서

체력이 좋아진 것을 가장 잘 느껴지는 운동이 달리기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요즘 많은 이들이 달리기를 하는데,

어디가 그렇게 매력적이라 달리기에 푹 빠졌는지

그 이유를 잘은 모르겠다.


그래서 달리기를 조금 하는 사람으로서 그 이유를 알아야

계속 즐겁게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달리기를 주제로 하는

블로그나 기사도 보면서 매력이 무엇인지 찾아보려 했다.


그런데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그저 달리는 순간만큼은 잡생각 없이 뛸 수 있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 등등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래, 다른 사람들이 달리기를 왜 좋아하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뭐가 있겠어?

내가 필요하고, 좋으면 하는 거지!


앞서 말했듯이, 내가 느끼기에 달리기는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 없이 내 맨몸으로 조금만 연습하면 제일 체력이 쉽게 좋아지는 운동인 것 같다.

그리고 목표한 거리를 다 달리고 난 뒤의 성취감도 조금은 있겠지!

또한 남편과 같이 하는 취미가 생긴 것도 좋은 이유이다!


아, 또 매번 대회 참여 때마다 다른 지역이나 동네에 가니

특별한 나들이가 되기도 한다.


대회 이후 그 동네 맛집을 찾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면

건강한 운동 뒤의 외식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랄까!


이렇게 달리기는

체력이 느는 느낌과

완주 후의 성취감!

남편과의 공통 취미 생활,

대회 참여 후 특별한 외식 및 나들이 등

여러모로 나에게 즐거움을 안겨다 주는 것 같다.


이렇게 체력적이나 심리적인 긍정적 효과가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되어

궁극적으로 자존감도 높아지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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