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단상

퍼석한 어른이지만 ‘나의 아저씨’

by 춤추듯이

- [ ] 사랑이라는 건 생각보다 크기가 깊고 커서 어떤 모양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고 그랬다

- [ ] 슬픔도 크기를 모른다 누구도 타인의 아픔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어쩌면 우리는 끝끝내 서로의 아픔을 공감할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함께 슬퍼할 수는 있다

- [ ] 그 진심 안에 담긴 사랑이 그 깊은 슬픔을 포옹할 테니.. 가늠자의 크기 기울기는 이기는 쪽이 사랑이 아닌가 한다


- [ ] “다 괜찮아”라고 안아줄 엄마를 그리워했고, 누가 때렸냐고 흥분하며 대신 싸워주는 형제들이 부러웠던 거고,

- [ ] 착한 일 했을 땐 머리 쓰다듬어주며 ‘착하다’ 말해줄 아빠를 그리워한 거고.. 늦은 밤 ‘뭐 사갈까? 물어봐줄 따뜻한 가족을 꿈꿨던 것일지도 모른다 깨지 않을 꿈을 꾸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 [ ]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그런가 보다 깊은가 보다

- [ ] 내 마음이 말하고 원하는 크기와 저기 저 사람이 말하는 사랑의 크기는 어쩌면 같을 수도 없는 건데도 그 마음이 걷는 데로 따라 걷고 싶은 건가 보다

- [ ] 그래서 특기가 달리기였을까?

- [ ] 무조건 도망쳐야만 살 수 있었으니까..

- [ ] 특기: 달리기..

- [ ] 달리기 또 달리기

- [ ] 아무리 달려도 행복은 너무 멀리 아득하게 느껴지는.. 남들에겐 흔해 빠진 일상들 다들 웃고 떠드는 창문 너머 행복한 세상

- [ ] 할머니가 숨 쉬는지 불안해서 코에 손을 대보며 매일같이 목젖 끝까지 차오는 설움과 외로움을 삼켜야 했고,

- [ ] 때로는 사람다운 따스운 온기가 그리웠고,

- [ ] 때로는 길가에 비 맞은 새끼 고양이 같은 내 처지가 서러워서 무릎을 가슴팍 깊숙이 끌어안고 발등에 눈물만 떨구다 날이 밝기도 했으니까



- [ ] 세상 모든 딸의 첫사랑은 아빠라고 하더라.. 그 반대로 모든 아빠의 첫사랑이 딸일 수도 있다 다 낡아버린 얇은 컨버스에 발목양말.. 발이 시릴 새도 없이 눈 내린 밤 따라 걷기 가장 따뜻한 그림자를 따라 걸었고

- [ ] 무섭고 두려울 땐 뛰었다

- [ ] 할머니라는 내 슬픔을 대신 잠시라도 업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고 내가 좋아한 사람이 그 사람이라서 좋았다고 말한다

- [ ] 아저씨 목소리, 아저씨 말, 아저씨 숨소리, 아저씨 생각들 다 좋았다고

- [ ] 퍼석한 어른의 삶이지만 내가 좋아한 사람이 아저씨라서 좋았다고 말한다

- [ ] 얼마나 좋았을까

- [ ] 처음인데..

- [ ] 처음으로 진짜 사랑을 본 건데 그래서 눈물이 났겠지

- [ ] 할머니가 이야기했던 좋은 사람이 정말 있다는 게 좋았어요

- [ ] 나랑 친한 사람 중에 저런 좋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게 그게 너무도 벅차게 좋았어요

- [ ] 어떨 땐 품에 안겨 세상살이 억울했던 일 알려주고 펑펑 울고 싶은 사람

- [ ] 닮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사람

- [ ] 여기저기 손가락질받으며 무시받고 멍든 가슴 내가 때리며 살아도 가끔씩은 멀리 서라도 보면 살 것 같은 사람, 숨이 쉬어지는 사람

- [ ] 나를 변화하고 싶게 한 사람

- [ ] 차가운 어른의 세상에서 유일하게 안아준 사람이었고 가시투성이인 나의 삶 속에서도 장미꽃이 있다는 걸 알게 해 준 나의 아저씨였으니까요


- [ ]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를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 [ ] 울컥함이 넘나들고 안타까움에 앓았다

- [ ] 하지만 지금은 응원한다

- [ ] 위로의 마음은 함께 나눌 수 있을 때 진정한 토닥임이 되니까..


_ [ ] 오늘은 왜 천천히 걸어? 사람들과의 보폭을

맞추어 걷기 시작했구나..

- [ ] 이를지 편안할 안

- [ ] 편안함에 이르렀나?

- [ ] 파이팅! 이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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