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율 Aug 09. 2018

자매의 아프리카 배낭여행 준비

아프리카 배낭여행 준비 팁(TIP)











1. 여행 루트는 어떻게 정했나요?


 우리 자매는 아프리카 여행 루트를 A4용지에 직접 그리면서 계획했다. 크게 아프리카 대륙을 그리고, 가고 싶은 나라를 정했다. 여행할 나라의 수도와 국기, 언어, 기후, 치안상태를 함께 정리했다. 직접 지도를 그리고 손으로 정보를 쓰지 않으면 나중에 까먹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여행책은 론리 플래닛(Lonelyplanet)을 가장 많이 참고했다. 그리고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패키지 투어 일정을 꼼꼼히 훑어봤다. 우리는 패키지여행이 아닌 배낭여행이지만,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루트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편이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 지도 1장과 9개국 나라별 지도, 총 10장을 토대로 엑셀을 정리했다. 여행국가와 도시, 여행지, 교통수단, 이동시간, 비자 정보 등을 정리해 프린터를 해갔다.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도시에서 도시를 넘나드는 교통수단과 비자 정보 정도는 미리 알아가야 편하다.      




▲여행의 시작, 지도 그리기










2. 아프리카 9개국 어디를 다녀왔나요?           



1)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수도)-희망봉-허너머스-아굴라스(아프리카 땅끝)-가든루트(조지,나이스나,모셜베이 등)-포트엘리자베스


2) 나미비아: 빈트후크-세스림(나미브사막, 데드블라이, 소수스블레이)-왈비스베이-스와코프문트-에토샤국립공원


3) 보츠와나: 마운-오카방고 델타-카사네-초베 국립공원


4)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빅토리아폭포


5) 잠비아: 리빙스톤-빅토리아폭포 악마의 수영장-루사카-뉴 카프리 음포시(타자라 열차)


6)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잔지바르(스톤타운, 능귀, 켄드와, 파제)-아루샤-세렝게티 국립공원-모시 킬리만자로 


7) 케냐: 나이로비(코끼리 고아원)


8)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메켈레 다나킬 화산 투어


9)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모론다바 (바오밥 나무거리, 키린디 국립공원)     



▲나라별로도 지도를 그려 정리했다.

  








3. 경비는 어떻게 모았나요? 



 아프리카 남아공 케이프타운으로 가는 티켓을 2017년 1월 1일에 끊었다. 출발은 2017년 9월 27일이다. 우리에겐 9개월 동안 돈을 모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비행기 티켓을 끊어 놓지 않으면 마음이 바뀔까 봐 새해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편도 티켓을 끊었다. 


 동은 나와 동생이 동등하게 반반씩 모았다. 한 달에 각자 100만 원씩 9개월을 모으니 1800만 원이 모였다. 돈을 모은 9개월 동안 당연히 불필요한 지출을 줄였다. 외식과 술, 쇼핑을 가장 먼저 줄였다. 쇼핑을 하고 싶은 날에는 '차라리 아프리카 여행에서 입을 옷과 모자, 양말, 배낭 등을 사자'라고 합의를 했다. '지금 당장 예쁜 옷을 사 입는 것보다 아프리카에서 국립공원 한 곳을 더 들러 동물을 보자'라고 서로 다독이며 소비 욕구를 낮췄다. 


  결론은 2명이서 아프리카 9개국, 70일 동안 1800만 원을 모두 썼다. 1인 900만 원 꼴이다. 배낭여행자의 경우 최대한 돈을 아껴 여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비싼 투어는 생략하고, 비싼 비행기 대신 10시간이 넘는 야간 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고급 레스토랑보다는 직접 전통시장에서 장을 봐 숙소에서 식사를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다.      


 우리 자매는 아프리카 여행에서 돈을 평균 이상 쓴 편이다. 나미비아 렌터카 여행 드라이버 고용, 빅토리아 폭포 악마의 수영장&사자와 걷기 투어,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투어, 에티오피아 다나킬 화산 투어, 마다가스카르행 비행기 티켓 등 돈을 투자한 곳이 여럿이다. 언제 다시 아프리카를 여행할지 몰라하고 싶은 걸 모두 한 편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서 3대 국립공원이라 불리는 남아공-크루거 국림공원, 탄자니아-세렝게티 국립공원, 케냐-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중 세렝게티가 가장 비싸다. 사실 비용이 싸면서 동물도 많이 볼 수 있는 건 케냐-마사이마라 국립공원으로 배낭여행자들에게 인기가 가장 좋다. 하지만 우리는 세렝게티의 초원을 보고 싶어 비싸지만 세렝게티를 선택했다. 이처럼 각자 가고 싶은 곳과 포기해야만 하는 여행지가 다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쓴 1인 900만 원의 경비가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가고 싶은 곳을 미리 사전 조사하고 예상경비를 책정한 후, 예상경비보다 조금 더 돈을 모아 가는 방법이 가장 현명한 것 같다. 나라별 주요 여행경비와 투어 비용 등을 블로그에 자세히 정리해뒀다.      




▲화폐경제가 무너져 자국화폐가 기념품이 되어버린 짐바브웨 (경비글과 관련은 없음)









4. 아프리카 여행 중 꼭 필요했던 물건은?



1) 침낭

 아프리카 여행 중 침낭은 필수다. 나미비아 나미브 사막과 에토샤 국립공원에서의 캠핑,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캠핑과 에티오피아 다나킬 화산 투어 캠핑 등 야외에서 텐트 쳐놓고 자는 캠핑 여행지가 많다. 특히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침낭이 꼭 필요했다. 또한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 등 저렴한 숙소에 머무를 때 침대가 더러운 경우가 많아 침낭이 필요했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머무는 숙소의 경우 이불이 잘 관리되지 않아 음식물이 흘려진 채로 그대로 있거나 벌레가 기어 다니기도 한다. 위생상 개인 침낭을 깔고 잠을 자는 것이 훨씬 좋다.


2) 모기, 벌레 퇴치제

 모기 퇴치제는 밤에만 잠깐 쓰는 건 줄 알았는데 큰 착각이었다. 빅토리아 폭포와 같이 습한 지역에는 낮에도 벌레가 많다. 마다가스카르에서도 대낮에 똥파리와 벌레의 습격으로 된통 당한 적이 있다. 특히 말라리아 위험지역이 많기 때문에 밤낮 가리지 말고 뿌려야 한다. 


3) 바셀린

 건조한 날씨에 쩍쩍 갈라진 살 때문에 바셀린이 꼭 필요했다. 바셀린은 한국에서 굳이 준비하지 않아도 상점마다 팔고 있다. 뜨거운 햇볕은 물론 모래바람이나 먼지 때문에 피부가 갈라지기도 했다. 팔꿈치와 발꿈치, 입술 등 연고처럼 바셀린을 꾸준히 발라줬다.     


4) 렌즈 세척액

 샴푸와 바디워시처럼 현지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은 시력이 좋아 안경을 잘 쓰지 않고, 안경점 찾기도 힘들다. 탄자니아 약국에서 렌즈 세척액을 간신히 발견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깜짝 놀랐다. 렌즈를 끼는 사람이라면 렌즈 세척액을 미리 큰 걸로 준비해 가는 게 편할 것 같다.     


5)맨소래담과 파스

아프리카 투어는 대부분 4륜 구동차를 타고 험난한 오프로드를 달린다. 길이 아닌 곳을 만들어가며 달리 때도 있다. 돌길이 많아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온몸이 들썩인다. 덕분에 근육통이 잦다. 장시간 버스나 기차를 타고나면 온몸이 뻐근하다. 흑인들은 ‘로드 마사지’라며 즐기라고 하지만, 파스 하나 있으면 견딜만하다.            

              



▲많은 의약품을 챙겨갔지만 가장 필요했던건 모기,벌레 퇴치제 였다.


▲양말을 신고 다녀도 건조해지는 발 



▲야외취침에서 침낭은 필수..










5. 아프리카 여행 중 의외로 필요 없던 것은?



1) 드론

 광활한 아프리카 대자연을 영상으로 담고 싶다며 작은 여행자용 드론을 준비했다. 드론이 아무리 작아도 여행 배낭에 넣고 다닐 수가 없어 마지막에 뺐다. 아쉬웠지만 아프리카에 도착하고 나니 드론은 불필요한 품목이었다. 대부분의 국립공원에는 드론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입구에서 드론을 가지고 있는지 철저히 확인했다. 국립공원 내에서 드론이 떨어져 동물이 다친 적이 있고, 멸종 위기 동물의 위치가 그대로 노출돼 드론 사용이 금지됐다고 한다. 에티오피아에서는 국립공원뿐 아니라 공항에서도 혹시 드론 가지고 있냐며 배낭과 카메라 가방을 샅샅이 검토했다.       

     

2) 고데기

 스타일은 포기할 수 없다며 고데기를 가져갔지만 단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머리를 드라이기로 말린 적도 없다. 캠핑의 연속으로 씻지 못한 날이 더 많았다. 고데기는 부피만 차지하는 애물단지였다.           


3) 셀카봉

 셀카봉에 핸드폰을 달고 사진을 찍는다면? 현지 흑인들이 쏜살같이 나타나 핸드폰을 낚아챌게 뻔하다.            










6. 자매가 뽑은 아프리카 BEST 여행지는?

        


1)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2) 에티오피아- 메켈레 에트라 에일 화산 용암






3) 탄자니아- 잔지바르 능귀, 캔드와 해변






4) 마다가스카르- 바오밥 나무거리









5) 나미비아- 세스림 사막, 데드 블라이









6) 잠비아, 탄자니아- 타자라 열차






7) 잠비아,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와 악마의 수영장









8) 보츠와나- 오카방고델타 











*자매의 아프리카 여행에세이 <아!FREE!카!>가 출간 됐습니다.

하단의 YES24 링크타고 들어가면 자세한 내용 보실 수 있어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69406581?Acode=101]


이전 12화 새빨간 바오밥 나무 거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