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Acts by Hankang
읽은 책: Human Acts <소년이 온다> by Hankang
읽은 분량: Chapter 3,4
읽은 기간: ~1/17/2025
I've just seen water coming out of the fountain and I don't think it should be allowed. What I mean is, how can it have started operating again already? It's been dry ever since the uprising began and now it's back on again, as though everything's back to normal. How can that be possible?
길을 걷는다.
엊저녁 뉴스에 보도된 참혹한 항공사고를 떠올린다. 그게 함께 세상 사는 이의 도리일것 같아서, 그렇게라도 함께 해야할 것 같아서.
길가에 단정하게 정돈된 꽃밭에 물을 대는 이의 얼굴도,
바나나 한 무더기를 매대에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이의 얼굴도,
어제나 오늘이나 같은 얼굴인듯 싶은데, 누군가에게는 하룻밤사이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었다. 나는 그 속을 차마 상상도 할 수 없지만, 기억에 담음으로, 잊지 않음으로, 공동체의 일원으로써의 내 몫을 하려고 한다.
조금 전까지도 대문을 열고 나가면 마주치던 이웃들이 강물과 같은 피를 흘리며 처참하게 죽어간 곳에서, 하늘로 솟구쳐오르는 분수를 보고 있는 그녀 옆에 같이 서 있음으로,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고 따져물으려고 공중전화를 찾는 그녀 옆에서 같이 뛰는 것으로, 내 몫을 하려고 한다.
After you died, I couldn't hold a funeral, so my life became a funeral.
After you were wrapped in a tarpulin and carted away in a garbage truck.
After sparking jets of water sprayed unforgivably from the fountain.
Everywhere the lights of the temple shrines are burning.
In the flowers that bloom in spring, in the snowflakes.
In the evenings that draw each day to a close.
Sparks from the candle, burning in empty drinks bottles.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이제 그만 얘기해. 그 옛날 얘기.
삶이 장례식이 된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모진 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말이 종종 신문 뉴스에 실린다. 남들에게 모질게 하며 살은 증거인가 싶게 그들의 얼굴에서 ×자모양으로 생긴 깊은 팔자주름을 자주 목격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내가 마음 속으로 그렇게 그려넣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모진 사람들을 볼때마다 나도 모진 생각을 해보곤 한다.
토네이도가 와서 저 이의 집과 가족들만 콕 집어 날려버리고, 맨날 맨날 그 얘기하면서 울면, 나도 꼭 한마디 해야지.
이제 그만해, 그 옛날 얘기.
It wasn't as though we didn't know how overwhelming the army outnumbered us. But the strange thing was, it didn't matter. Ever since the uprising began I'd felt something coursing through me, as overwhelming as any army.
Conscience,
Conscience,
the most terrifying thing in the world.
양심, 참으로 무시무시한 양심의 힘이 우리의 안에 여전히 우세함을 믿어보려고 한다. 다만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비극이 지금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있나하는 두려움도 한켠에 있다.
내가 나의 양심을 밤낮으로 켜두는 이유는, 내 작은 양심이라도, 별일없이 이 바람이 지나가는데 부디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오늘 헌법 재판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48시간 안에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를 처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계엄 포고령을 함께 작성했던, 지금은 증인석과 피청구인 석에 앉은 그들이 서로를 보며 활짝 웃는다.
그날엔 그렇게 분수가 솟구쳐올랐고,
오늘은 그렇게 그 자들이 마주보고 활짝 웃는다.
역사는 반복되고, 그 과정에서 가장 깨지기 쉬운 것은 인간성이라는 걸 배웠다.
인간성은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를 쓰고 지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