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도 소개팅 하고 싶다.

by 손은경

"그렇구나. 그럼 거기서 다니시는 거에요?"

"네? 넵. 지금은 그러고 있어요. 하핳."


피슄ㅋ

길을 걷다 남과 여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마스크에 가려 일부는 알 수 없어도 그들 관계는 훤히 알 수 있었는데, 당신들. 소개팅으로 만났구나.

대충 눈치로 때려 잡아 둘 앞으로 한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짧은 순간에도 여자에겐 재미 없음이, 남자에겐 무미건조함이 길 가던 우리까지 전달 되었다. 맞아. 소개팅으로 인연 맺기 쉬운 건 아니지.


소개팅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던 때가 있었다.

뭣 모르던 때. 어디서 주워 들은 재료 몇 개로 나만의 소개팅 레시피 상상하던 때. 설렘의 끝판왕 소개팅이라 착.각.하고 살던 날있다. 맛 보지지 못한 극강의 설렘 그곳엔 있는 줄로. 그 맛이 얼마나 궁금했냐면, 당시 사귀던 현 구남친과 잠시 이별해 그 틈으로 소개팅이란 걸 해보고 싶을 정도다. 호기심으로 가득 찬 스물. 그리고 이토록 시시하고 소모적인 일이 소개팅이라는 걸, 결국 해보고야 알았다.


나에게도 비공식 소개팅 한 번과 공식적 소개팅 두 번의 기회가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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