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은경 Sep 26. 2020

(1) 나도 소개팅 하고 싶다.


"그렇구나. 그럼 거기서 다니시는 거에요?"

"네? 넵. 지금은 그러고 있어요. 하핳."


피슄ㅋ

길을 걷다 남과 여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마스크에 가려 일부는 알 수 없어도 그들 관계는 훤히 알 수 있었는데, 당신들. 소개팅으로 만났구나.

대충 눈치로 때려 잡아 둘 앞으로 한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짧은 순간에도 여자에겐 재미 없음이, 남자에겐 무미건조함이 길 가던 우리까지 전달 되었다. 맞아. 소개팅으로 인연 맺기 쉬운 건 아니지.


소개팅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던 때가 있었다.

뭣 모르던 때. 어디서 주워 들은 재료 몇 개로 나만의 소개팅 레시피 상상하던 때. 설렘의 끝판왕 소개팅이라 착.각.하고 살던 날있다. 맛 보지지 못한 극강의 설렘 그곳엔 있는 줄로. 그 맛이 얼마나 궁금했냐면, 당시 사귀던 현 구남친과 잠시 이별해 그 틈으로 소개팅이란 걸 해보고 싶을 정도다. 호기심으로 가득 찬 스물. 그리고 이토록 시시하고 소모적인 일이 소개팅이라는 걸, 결국 해보고야 알았다.


나에게도 비공식 소개팅 한 번과 공식적 소개팅 두 번의 기회가 있었다.

(to be continued)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