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름 헷갈리는 게 대수도 아니고 개나리가 계절 모르고 피는 걸 지구온난화와 곧장 연결하는 것도 무리다 싶지만 알려면 똑바로 아는 건 중요하니까.
영춘화와 개나리에 대해 아는 바와 검색한 바를 뒤섞어 적어본다:
개나리 영춘화는 둘 다 봄을 알리는 꽃으로 길가나 담장 위에 가지를 늘여 잎보다 먼저 꽃을 노랗게 피운다. 개나리는 한국 토종이고 영춘화는 중국 원산지다. 영춘화는 과거 장원급제자 모자에 꽂는 꽃이라 하여 어사화로 불리기도 했다.
영춘화는 봄이 본격 시작하는 3월 후반이나 4월초에야 만개하는 개나리보다 이른 3월 초중순에 핀다. 그래서 봄맞이꽃, 영춘화(迎春花)로 불리며 매화 피는 시기와 겹치는 까닭으로 ‘노란 매화’라는 뜻의 ‘황매(黃梅)’라고도 불린다. (사실 황매화는 따로 있다. 황매와 겹황매, 즉 죽단화도 서로 다른 꽃인데 음, 너무 멀리 가지 말자. 지금은 개나리영춘화 타임!)
개나리 꽃은 중간부터 네 갈래로 갈라진 통꽃이지만, 영춘화는 5~6장의 꽃잎을 따로 갖고 있다. 그래서 영춘화는 만개하면 꽃잎이 활짝 벌어진다. 개나리는 꽃자루가 짧고 영춘화는 길다는 점도 다르다.
이렇듯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꽃나무지만 꽃말은 같다. 둘 다 ‘희망’이다. 노랗고 귀한 봄꽃에 너무도 어울리는 의미다. 너무도 흔하고 구태의연해 생기 잃은 낱말이지만. 그래도 희망은 꽃처럼 헷갈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