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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지기 전에」 -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어두워지기 전에

그 말을 들었다.


어두워질 거라고.

더 어두워질 거라고.


지옥처럼 바싹 마른 눈두덩을

너는 그림자로도 문지르지 않고

내 눈을 건너다봤다,

내 눈 역시

바싹 마른 지옥인 것처럼.


어두워질 거라고.


더 어두워질 거라고.


(두려웠다.)

두렵지 않았다.




2025.2.10. 그럼에도 자신만의 빛을 잃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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