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었다옹
비 내리는 동물원
철창을 따라 걷고 있었다
어린 고라니들이 나무 아래 비를 피해 노는 동안
조금 떨어져서 지켜보는 어미 고라니가 있었다
사람 엄마와 아이들이 꼭 그렇게 하듯이
아직 광장에 비가 뿌릴 때
살해된 아이들의 이름을 수놓은
흰 머릿수건을 쓴 여자들이
느린 걸음으로 행진하고 있었다
2025.3.31. 인간의 탈을 쓰고 자행한 짐승만도 못한 죄악이.
수상할 정도로 세상을 냉철하게 통찰하는 호랑이입니다. 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