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휙, 휙, 휙

소꼬리가 부드러운 채찍질로

어둠을 쫓아,

캄, 캄, 어둠이 깊다깊다 밝으오.


이제 이 동리의 아침이

풀살 오른 소엉덩이처럼 푸드오.

이 동리 콩죽 먹은 사람들이

땀물을 뿌려 이 여름을 길렀오.


잎, 잎, 풀잎마다 땀방울이 맺혔오.

구김살 없는 이 아침을

심호흡하오 또 하오.


(1936)




2023.11.29. 새롭게 떠오르는 하루는 식어가던 세상을 따스하게 비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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