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깨어지고」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잠은 눈을 떴다

그윽한 유무幽霧에서.


노래하든 종달이

도망쳐 날아나고,


지난날 봄타령하든

금잔디밭은 아니다.


탑은 무너졌다,

붉은 마음의 탑이─


손톱으로 새긴 대리석탑이─

하로 저녁 폭풍에 여지없이도,


오오 황폐의 쑥밭,

눈물과 목메임이여!


꿈은 깨어졌다

탑은 무너졌다.


(1936.7.27)




2023.12.1. 꿈은 깨어지고 탑은 무너졌어도 그 광경을 지켜보는 나 자신은 무너지지 않았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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