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눈송이 손님 / 한수남

by 한수남


겨울 해는 짧으니

어서 어서 집에 가자


문은 저절로 잠기겠지만

마음으로는 빼꼼 열어둬 보자


오늘 밤 우리 집에 오면 좋겠지.

펑펑펑 쏟아지는 눈송이 손님


똑똑, 유리창에 맑게 노크를 하며

선물처럼 갑자기 오실지 몰라


유난히 하늘이 흐렸던 오늘

어서 어서 집에 가서

따뜻한 차 한 잔을 준비해 놓자


겨울에만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눈송이 손님.


눈.png


keyword
이전 19화꼬리 / 한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