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땅 속에서 꼬물꼬물 올라온 것들 목마를까봐
봄비는 촉 촉 촉 내려오지만
첫 날갯짓 하던 나비 한 마리 비에 젖어서
내 맘은 조바심,
나뭇가지마다 맺힌 꽃망울 떨어질까 봐
봄비는 살 살 살 살 내려오지만
쌩~~, 제 버릇을 어쩌지 못하는 바람이 지나가서
내 맘은 또 조바심.
봄비에 젖는 매화
한수남의 수수한 시,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