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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 한수남

by 한수남


새 한 마리 가슴에 품고

새벽에 가만히 꺼내 보는 사람

가슴에, 멍이 든 사람

가슴에, 한(恨)이 깊은 사람


가슴에 불이 타오르는 사람

꺼지지 않는 불길이 타닥타닥 타올라

차라리 가슴을 도려내고 싶은 사람

네 가슴에는 무엇이 있니?

나는 이제 가슴에 깊은 물이 흐르는 사람

몸부림, 몸부림을 잠재우고

나직나직 흐르기로 한 사람

벗이여, 네 가슴에는 무엇이 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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