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 마리 가슴에 품고
새벽에 가만히 꺼내 보는 사람
가슴에, 멍이 든 사람
가슴에, 한(恨)이 깊은 사람
가슴에 불이 타오르는 사람
꺼지지 않는 불길이 타닥타닥 타올라
차라리 가슴을 도려내고 싶은 사람
네 가슴에는 무엇이 있니?
나는 이제 가슴에 깊은 물이 흐르는 사람
몸부림, 몸부림을 잠재우고
나직나직 흐르기로 한 사람
벗이여, 네 가슴에는 무엇이 사는지
한수남의 수수한 시, 동시